교보생명, 재무건전성 '톱' 찍었다…선제대응 통했다
신창재 회장·윤열현 사장 각자 대표 체제 전환 뒤 시너지
6분기 연속 RBC비율 상승…2012년 공시 이후 최대치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교보생명의 재무건전성이 생명보험사 '빅3' 중 최상위를 기록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재무건전성 강화 요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역대 가장 높은 재무건전성 수치를 달성한 것.
지난 3월 오너 2세인 신창재 회장과 전문경영인인 윤열현 사장의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한 뒤 역할 분담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빛을 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국내 생보사의 지급여력비율(RBC)은 전년 동기 대비 5.1%포인트 증가한 301.2%를 기록했다.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인 RBC는 쉽게 말해 보험사가 보험금을 제 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다. 보험업법상 기준은 100% 이상이며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생보업계 전반적으로 재무건전성은 나아졌다. 하지만 전체 24개 생보사 가운데 10개사는 RBC비율이 하락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자산기준 상위 5개 생보사 중에서 교보생명(372.6%)과 삼성생명(363.2%)만 RBC 비율이 300%를 상회했다. 한화생명(225.7%), NH농협생명(192.7%), 미래에셋생명(265.6%)이 뒤를 이었다.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1위에 올라선 교보생명은 최근 6분기 연속으로 RBC비율이 상승하면서 지난해 말보다 60%포인트 이상 올랐다. RBC비율이 공시된 2012년 말 이래 최대치를 달성했다.
교보생명은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중장기적인 전략을 실행해왔다. 선제적으로 2017년부터 만기보유 금융자산을 매도가능 금융자산으로 재분류 작업을 실시했으며 안정적인 이익창출을 통해 자본을 늘리는데 성공했다.
K-ICS가 도입되면 자산과 부채의 만기 불일치(듀레이션 갭)가 클수록 금리리스크가 늘어난다. 보험사의 경우 대부분 부채보다 자산의 만기가 짧아 금리리스크 확대로 RBC 비율은 낮아진다.
교보생명은 매도가능 금융자산 재분류를 통해 만기가 짧은 자산을 매각하고 만기가 긴 자산을 늘리는 전략을 택했다. 금리인하로 채권평가이익이 늘면서 가용자본은 지난해 말보다 3조4000억원 이상 늘릴 수 있었다.
또한 중장기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면서 보장성 보험 위주로 재편하는 상품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 해마다 5000억~6000억원 규모의 안정적인 당기순이익을 달성하고, 대부분 내부 유보로 이어져 이익잉여금이 3분기 말 기준 7조5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3월 취임한 윤 사장은 보험사업을 총괄담당하면서 보험영업 활성화와 경영내실화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이에 취임 첫 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6892억원, 영업이익 934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0.8%, 16% 신장하는 기록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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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관계자는 "내년에도 저금리와 저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보험산업에 어려운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며 "무리하지 않고 원칙경영을 일관되게 추진해 온 점이 좋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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