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독점 벗고 '상생' 나른다
마케팅 교육 · 파트너 힐링케어 등 자영업자 지원정책 확대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배달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업체들이 입점 자영업자들을 지원하는 정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배달의 민족'은 자영업자 교육 지원을 확대하고 있고 '요기요'는 입점 업주들의 건강까지 챙기겠다고 나섰다.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요기요의 딜리버리히어로. 이 둘의 합병 이후 사실상 국내 배달앱 시장 독점 체제가 구축될 상황이어서 자영업자들이 제기하는 여러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31일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자영업자 무료 교육 프로그램 '배민아카데미'가 기존 오프라인 강의 중심에서 향후 온라인 강의로도 확대될 예정이다. 2014년부터 진행된 배민아카데미는 외식업 자영업자와 예비 창업자에게 양질의 관련 교육을 제공해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교육 참가자는 총 9344명으로 작년 4422명에 비해 211% 증가할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자영업자들이 가장 많이 수강한 과목은 '마케팅', '손익관리' 등이었다. 수강 후 만족도도 약 98%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오프라인으로 진행돼 지방에 있거나 1인 업장을 운영하는 경우에는 교육 참석이 어려웠다. 이를 고려해 내년에는 온라인 강의까지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백선웅 우아한형제들 이사는 "올 한해 치열한 경쟁과 경기불황 속에서도 시간을 쪼개 끊임없이 공부하는 모습에 배민아카데미도 더욱 발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도 더욱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딜리버리히어로도 최근 요기요 입점 음식점 업주들의 건강 관리를 위한 파트너 힐링 프로그램 '요케어'를 진행했다. 우수 가맹점을 대상으로 2인 종합건강검진권과 건강기능식품을 제공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주요 내용이다. 이번 연말 대목 등으로 바빴던 입점 음식점 구성원들이 건강관리에 소홀하지 않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고 딜리버리히어로는 설명했다. 김신명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서비스운영본부장은 "올 한해 요기요의 성장에 있어 가장 큰 축을 담당한 이들이 바로 가맹점 대표들"이라며 "앞으로도 매출 성장은 물론 행복과 건강 등 애로사항들을 다양하게 고민하고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배달앱 업체들의 입점 자영업자 지원 정책 확대는 딜리버리히어로가 우아한형제들을 합병한 후 국내 배달 앱 시장의 98% 이상을 장악하게 되는 상황과도 관련이 있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차기 최고경영자(CEO)가 "딜리버리히어로와의 M&A로 인한 중개 수수료 인상은 있을 수 없고 실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한 바 있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시장 독과점, 배달수수료ㆍ광고료 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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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27일 합병에 반대해 불매를 비롯한 강력한 단체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합병으로 인해 제기되고 있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은 물론 자칫 '공룡'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배달앱 업체들은 자영업자 지원책을 꾸준히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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