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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한국 민족성 보여주자" 소비자들 '배민 불매운동' 확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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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 민족, '민족 마케팅' → 외국 회사로 매각 '씁쓸'
소상공인 등 일부 소비자들 앱 사용 자제 움직임

사진='배달의 민족' 유튜브 광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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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우리가 배다른 민족입니까","음식점으로 직접 주문합시다"


주문결제 앱 기업인 '배달의민족'(배민)이 외국 회사로 매각 되면서 자영업자와 소비자들 사이에서 수수료 인상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음식 배달을 필수적으로 하고 있는 요식업계는 물론 일부 소비자들까지 '음식 주문 앱' 이용을 자제하고 나서, 배민을 필두로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소상공인을 대변하는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는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배민 등 외국 회사로 매각 된 음식 주문 어플이 결제 수수료 인상 등을 한다면 단체행동에 돌입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소공연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우아한 형제들-DH 기업결합 엄정 심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 합병은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이익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선택을 저해한다"며 "소상공인연합회는 기업결합에 대한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힌다"고 이같이 강조했다.

소공연은 "(두 기업의 기업결합은) 최저임금 인상과 경기불황 등으로 고용과 투자를 줄이고 있는 배달업 종사 소상공인들에게 배달앱 수수료는 현재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독점으로 인한 배달 수수료 상승이 야기될 것이 예상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정의당 추혜선 의원과 최승재 회장 등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들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배달앱 2, 3위 업체 '요기요'와 '배달통'의 모회사인 딜리버리히어로가 지난 13일 국내 최대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한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엄정한 기업결합 심사를 촉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정의당 추혜선 의원과 최승재 회장 등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들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배달앱 2, 3위 업체 '요기요'와 '배달통'의 모회사인 딜리버리히어로가 지난 13일 국내 최대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한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엄정한 기업결합 심사를 촉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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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윅스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11월 기준 DH의 국내 배달음식 앱 시장 점유율은 99%에 육박한다. 배달 앱 서비스 독점에 따른 수수료 인상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난 16일 전국가맹점주협의회도 논평을 내고 "1개 기업으로 배달앱 시장이 통일되는 것은 자영업 시장에 고통을 더하게 될 것"이라며 "650만 자영업자들이 배달앱 시장의 독점 장악을 강력히 반대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배달의민족' 광고를 거론하며 배신을 당했다고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배민은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라며 민족성을 강조하며 마케팅을 펼쳤다.


일부에서는 이를 토대로 배민이 일종의 '애국심 마케팅'을 통해 수익을 올렸으면서 소비자 의견은 고려하지 않은 채 결국 기업 논리로 외국 회사로 매각을 추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평소 배달 음식 주문 어플을 자주 이용한다는 30대 후반 직장인 A 씨는 "주변 지인들이 이용하는 음식 주문 어플을 보면 아무래도 '배민'이 가장 많다"면서 "이는 과거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라는 광고 문구를 담고 있는 광고를 통해 많은 인기를 얻은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그런 회사가 외국 회사에 매각을 한다고 하니 좀 허탈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20대 직장인 B 씨는 "배민 등 이미 잘 알려진 음식 주문 어플을 이용하면 결국 외국 회사 수익을 올려주는 꼴이다"라면서 "국내 토종 주문 어플이 나오면 이를 이용할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음식점에 그냥 전화해서 배달 주문하자"고 거듭 강조했다.


사실상 '배민 불매운동' 조짐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배민을 성토하는 글들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한 누리꾼이 남긴 "우리가 어떤 민족이냐"는 댓글에 다른 네티즌은 "게르만 민족이죠"이라고 답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그렇게 '민족'을 강조하더니 독일에서 돈 많이 준다니까 바로 매각"이라며 씁쓸함을 나타냈다.


배달 주문 서비스인 '배달의 민족'은 창업 9년 만인 올해 40억 달러(약 4조75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가(2조5000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규모로, 국내 인터넷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 M&A(인수합병)다.


한편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20일 배달의민족 합병 인수 건에 대해 "소비자 후생의 네거티브 효과와 혁신 촉진 부분을 비교해 균형감 있게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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