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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인득·고유정…치밀한 살인, 안일한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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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사건사고 결산-<1> 잔혹한 범죄 공화국

안인득 이웃주민 5명 살해
이상행동 신고에도 못 막아
고유정 사건도 초기수사 부실
버닝썬 사태는 유착 의혹

안인득·고유정…치밀한 살인, 안일한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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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이정윤 기자] #고요하기만 했던 4월17일 오전 4시29분. 경남 진주시 한 아파트에 살던 안인득(42)이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르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불에 놀라 대피하는 주민들을 향해 칼을 휘둘러 5명을 살해했다. 안인득의 범행은 평화로웠던 주민들의 삶을 일순간에 뒤흔들었다. 철저한 계획을 세워 범행을 저지른 안인득은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안인득 사건이 발생하고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5월26일. 전 남편을 무참히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이른바 '고유정사건'이 전 국민을 다시 충격에 빠뜨렸다. 그러나 고유정은 재판 내내 전 남편의 폭력과 성폭행 시도로 어쩔 수 없이 저지른 범행이었다며 우발적 정당방위를 주장하고 있다.

#"다음 생애 또 그러면 너 또 죽어." 8월8일 오전 서울 구로구 모텔에 근무하던 중 투숙객(32)을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한강에 유기한 혐의로 기소된 장대호(38)가 취재진 앞에서 한 말이다. 장대호는 피해자가 반말하며 시비를 걸고 숙박비 4만원을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갔다.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장대호는 항소했다. 항소 이유는 사형을 선고받기 위해서다.


#9월18일 경찰은 '중대발표' 하나를 내놓았다. 충북 청주시에서 1994년에 처제를 강간 후 살해하고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이춘재라는 사람이 화성연쇄살인의 용의자로 특정됐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10월1일 이춘재의 자백으로 무려 30년 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화성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이 밝혀졌다.


#이에 앞서 지난해 말 발생한 '버닝썬 사태'는 올해 초 언론 보도로 알려지며 전 국민의 공분을 산 '게이트'가 됐다. 버닝썬 실소유주로 알려진 빅뱅 출신 승리의 성매매 알선 의혹에 이어 가수 정준영의 불법촬영 동영상 공유 사건으로 확대됐다. 7명의 연예인이 은퇴 또는 퇴출, 입건된 희대의 연예계 추문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4월 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주민 5명을 살해한 안인득

지난 4월 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주민 5명을 살해한 안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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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은 국민에게 충격과 실망감을 안겨준 사건이 유독 많이 발생한 해였다. 대부분 사건에서 경찰의 부실 대응이 도마 위에 오르며 국민의 비판이 쏟아졌다. 먼저 버닝썬 사태는 김상교라는 평범한 연예산업 종사자가 클럽 직원들로부터 단순폭행을 당한 사건으로 출발했다. 그런데 사건 조사 과정에서 버닝썬이란 장소에서 벌어진 수상한 사건들이 포착되기 시작했다. 경찰 유착, 마약 투약, 탈세 의혹으로까지 번졌다.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 역시 과거 경찰 수사에서의 과오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8차 사건 범인으로 지목돼 억울한 옥살이를 한 윤모(52)씨에 대해 감금 및 가혹행위가 있었던 사실이 새롭게 밝혀진 것. 경찰은 8차 사건 당시 담당 검사ㆍ경찰관 등 8명을 직권남용 체포 및 감금과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등의 혐의로 정식 입건했다. 사실상 8차 사건의 진범이 윤씨가 아닌 이춘재였음을 인정한 것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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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ㆍ안인득 사건 역시 경찰의 안일한 대처가 문제로 지적됐다. 고유정 사건 당시 전 남편에 대한 실종 신고 접수 후 초동 조치 과정에서 범행 장소 수색이 지연됐고, 압수수색 때도 졸피뎀 관련 자료를 발견하지 못한 사실이 확인됐다. 안인득 사건 발생 전에도 주민들이 안인득의 이상행동에 대해 7차례나 신고했지만 경찰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사건을 예방하지 못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일선 경찰관들이 사건 초기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훈련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에 병행해 과학수사능력을 발전시켜 사건 해결 전문성을 키우는 경찰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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