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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영종 종로구청장 “보행 중심 도시 조성 위해 도시비우기 사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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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걷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는 거리를 만들기 위해 2013년부터 ‘도시비우기’사업 시작...총 1만9500여건 시설물 정비, 약 6억 원 예산 절감 효과 가져와

[인터뷰]김영종 종로구청장 “보행 중심 도시 조성 위해 도시비우기 사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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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우리가 매일 걷는 서울의 거리에는 다양한 시설물이 점유하고 있다. 이 시설물을 설치하고 관리하는 기관이 각각 다르다보니 무질서하게 설치된 시설물은 보행 불편과 도시미관을 해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아시아경제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주민들이 걷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는 거리를 만들기 위해 2013년부터 ‘도시비우기’사업을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도시비우기’는 불필요한 시설물은 철거, 유사 시설물은 통폐합, 미관을 저해하는 시설물을 정비하는 사업이다.


먼저 종로구는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도시비우기팀을 신설했다.


또 다양한 시설물 주체인 한전, KT, 우체국 등 유관기관과 뜻을 모아 ‘도시비우기 MOU’를 체결, 기존의 무질서한 시설물들을 함께 정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설물 설치계획 단계부터 설치기관과 사전에 협의?조정, 시설물을 줄이는 ‘미리비우기’가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도시비우기 실무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2013년 시작한 비움으로 현재 총 1만9500여건의 시설물 정비, 약 6억 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또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유관기관과 상호 소통하고 협업, 미리비우기를 지속 추진할 수 있도록 서울특별시 종로구 도시비우기사업 조례를 제정했다.


시설물에 대한 발상의 전환으로 시작한 도시비우기사업은 언론과 여러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외부기관으로부터 인정받아 2015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 최우수상, 2015 지방자치 우수사업 선정, 2015 서울시 자치구 행정우수사례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도시비우기’와 함께 단순한 통행 공간이었던 보도를 걷기 편하고, 전통문화의 도시 종로의 특별함이 느껴지도록 친환경보도를 조성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종로구의 친환경 보도는 빗물이 자연스럽게 땅으로 스며들게 해 지하생태를 유지, 보도블록 문양도 대청마루, 궁궐의 어도와 기와문양을 사용해 전통을 보존ㆍ계승하는 종로의 정체성을 우리가 매일 걷는 길에 반영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보도는 기층에 콘크리트를 두껍게 깔아 기초를 만들고 석재판을 붙이는(습식) 방식과 달리 20cm 두께 흙으로 기초를 쌓고 그 위에 모래를 5cm 깐 다음 10cm 자연석재를 쌓아 올리는(건식)방식이다. 흙과 돌, 모래만을 사용해 빗물이 땅속으로 쉽게 흡수돼 침수를 막고, 보도블록 사이사이로 잔디와 같은 식물이 자랄 수 있어 땅속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친환경적 시공방법이다.


또 기존의 3~5cm 소형고압블록이나 얇은 화강판석이 아닌 10cm 두께의 화강석을 사용한다. 자재비와 시공비 등 초기 투자비는 약간 높지만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볼 때 유지보수와 재포장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그리고 다른 굴착공사 후에도 재사용이 가능해 자원절약의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포장패턴에는 종로의 역사와 전통을 담았다. 고궁과 전통한옥이 많은 종로의 특성을 반영, 궁궐의 어도, 기와 문양, 단청 문양과 색, 담장 무늬 등을 비교한 후 전통한옥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우리만의 고유 구조물인 ‘대청마루’디자인을 반영했다.


마지막으로 보도 띠녹지에도 변화를 주었다. 키가 큰 관목류 대신 자연석 사이에 틈을 주어 잔디를 심는 방식으로 녹지공간을 확보, 폭이 좁은 보도의 공간활용을 극대화했다.


이는 빗물 침투를 더 용이하게 할 뿐 아니라 화강석 보도, 대청마루 문양과 조화롭게 어울려 친환경 보도의 아름다움을 더해 준다.


현재까지 조성된 친환경 보도는 41개 1만4090m로, 종로 전체 보도의 20%에 이르고 있다. 앞으로 궁궐 주변과 역사, 문화적 가치가 있는 주요 거리를 대상으로 종로구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영종 구청장은 “도로가 단지 무의식적으로 통과하는 곳이 아닌 의미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도시비우기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도로가 공원이나 휴식처는 아니지만 무심코 지나쳐가는 곳보다는 좀 더 여유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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