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자회사 CEO 인사 마무리
채용비리 재판까지 고된 일정 소화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선정되면서 사실상 연임을 확정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신한지주 ) 회장이 숨 돌릴 틈도 없이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이번주만 해도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마무리 지어야 하며 채용비리 재판까지 예정됐다.
신한금융그룹은 오는 19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소집하고 임기 만료를 앞둔 그룹사 사장단(CEO) 및 부사장급 임원 후보에 대한 추천을 결정한다. 조 회장은 박철 한국은행 부총재, 이윤재, 허용학, 박안순 등 총 5명 사외이사와 함께 자경위에 참여한다.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만료되는 자회사 사장은 모두 8명이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과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은행장, 배일규 아시아신탁 사장, 유동욱 신한DS 사장, 김희송 신한대체투자 사장의 임기는 이달 끝난다. 내년 2월에는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3월에는 서현주 제주은행 은행장, 남궁훈 신한리츠운용 사장의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다.
지난 회추위에서 조 회장과 경합을 벌였던 임 사장의 연임 여부가 가장 관심이 높다. 신한카드 최근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연임에 무게가 쏠린다. 신한카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11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 늘었다. 베트남 현지 법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를 출범하는 등 해외사업에서도 성과를 올렸다.
올해 새롭게 편입되면서 비은행 핵심 사업부문이 된 아시아신탁과 오렌지라이프 경영진에 대한 인사도 관심이 모아진다.
조 회장은 지난 8월 그룹내 부동산사업 총괄 협의체를 만들고 부동산 금융을 그룹 핵심 사업부문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부동산신탁업을 영위하고 있는 배일규 아시아신탁 사장이나 김희송 신한대체투자 사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연임을 결정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내년 완전자회사를 앞두고 있는 오렌지라이프도 경영진 교체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조 회장은 올초 정문국 사장을 신한생명 사장에 내정할 정도로 신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생명과 장기적인 합병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 사장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오는 18일 오전 10시에 서울동부지방법원 형사합의11부는 조 회장 등에 대한 업무방해·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에 대한 공판을 연다. 이날 검찰측에서 조 회장에 대한 구형이 예정돼 있다. 그동안 공판에 꾸준히 참석해온 조 회장은 채용과정에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었다고 해명해왔다.
다만 내년 1월 중순께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1심 선고에서 유죄가 나오더라도 경영권 행사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회추위나 이사회는 조 회장을 "공익성 및 건전 경영에 노력할 수 있는 후보로 판단해 법률요건 등을 검증하고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한다"며 법률적 리스크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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