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현대케미칼이 신디케이트론(협조융자)으로 1조9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KDB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등 15개 금융회사와 기관투자가들이 대주단으로 참여했다. 현대케미칼은 중질유분해설비(HPC) 설비를 갖춘 석유화학공장을 짓는데 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또 추가로 대주주인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해 추가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케미칼은 이날 여러 대주단과 1조9000억원 규모의 한도성 신디케이트론 약정을 체결했다. 대출은 담보 및 인출 순서, 금리 등에 따라 선순위 성격의 대출 6200억원, 중순위 성격의 대출 1조2800억원으로 나눠 집행됐다. 현대케미칼은 석유화학공장 건설 기성고에 따라 향후 3년 이내에 자금을 인출해 사용할 계획이다. 대출 상환은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대출에는 산업은행, 우리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다양한 기관들이 참여했다. 투자자로 참여한 기관만 총 15곳에 육박한다. 은행권은 주로 선순위 대출을 인수하고 제2금융권 회사들이 주로 중순위 성격의 대출을 인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는 특수목적법인(SPC)으로 대출을 인수한 뒤 대출 원리금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했다.
현대케미칼은 충청남도 서산시 대산산업단지 내에 HPC 설비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지난 2014년 6:4의 비율로 출자해 설립한 이후 주로 초경질유 설비를 운영해 왔다. 초경질유 콘덴세이트를 원료로 혼합자일렌, 경질나프타 등을 생산해 납품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5월 석유화학 경쟁력 확대를 위해 올레핀 계열 제품을 생산하는 HPC 설비투자를 집행하기로 결정하고 부지 매입에 나서는 등 준비 작업을 해 왔다. 투자가 완료되면 폴리에틸렌 75만t, 폴리프로필렌 40만t, 부타디엔 14만t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대림산업이 시공을 맡아 2022년께 준공할 예정이다. 설비 증설에 필요한 총사업비는 2조7000억원 규모다.
부족한 사업비는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을 대상으로 신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7000억~80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지난 8월에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회사채를 발행해 1500억원을 조달하도 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차입금 부담이 큰 폭으로 늘어나지만 대주주의 유상증자 참여로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사업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차입금 부담을 완화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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