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루즈서 발생한 성폭행 건수, 지난해 대비 67% 증가
안전 협약에 따라 크루즈 측은 범죄 발생시 FBI에 보고 의무
전문가 "크루즈, 여러 위험요인 있지만 안전한 공간"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 없음/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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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미국 크루즈에서 발생한 성폭행 범죄 건수가 지난해보다 67% 증가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미국으로 출발하거나 돌아온 유람선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폭행 사건이 지난해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고 지난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미국 교통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3분기 6개 크루즈 라인에서 35건의 성폭행이 보고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건 증가한 수치로 이 중 27건은 승객, 5건은 승무원이 가해자로 지목됐다.


1분기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약 32% 증가한 수치인 79건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미국에서 승선하거나 미국에 도착하는 대부분 유람선은 미국 크루즈 선박 보안 및 안전 협약에 따라 특정 범죄 혐의를 연방수사국(Federal Bureau of Investigation·FBI)에 보고할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유람선 측은 살인, 의문사, 납치, 심각한 신체적 부상을 동반한 폭행, 선박 조작, 1만 달러(한화 약 1174만 원) 이상의 절도, 성폭행, 실종 등을 보고해야 한다. 이 중 가장 신고 건수가 많은 것은 성폭행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 없음/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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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본사를 둔 '카니발 크루즈 라인'은 크루즈 업체들 중 가장 많은 사고 발생 건수를 기록했다. 3분기에만 20건을 기록했으며, 지난 9월까지 총 35건의 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카니발 크루즈 라인 측은 성명을 통해 "매년 6백만 명에 달하는 승객이 노선에 탑승하고 있다"며 "운용되는 크루즈 중 대부분이 미국 항구에서 출항하기 때문에 사고 보고가 의무화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업체들의 경우 유럽 또는 미국이 아닌 국가에서도 운행을 하기 때문에 크루즈 선박 보안 및 안전 협약 관련 데이터를 제출할 의무가 없다"며 "다른 업체에 비해 사건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운항 비중이 훨씬 높기 때문에 사건을 더 많이 보고하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해 국제 크루즈라인 협회 측은 "최근 교통부 보고서는 크루즈에서 강력범죄가 극히 드물게 나타나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육지에서 발생하는 범죄율에 비교해보면 더욱 현저히 드러난다"고 밝혔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 없음/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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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앨런 폭스 노스이스턴대 범죄학 교수는 자신의 보고서를 통해 "좁은 공간에 짐을 꾸린 사람의 수, 폐쇄된 공간의 수, 알코올 소비량 등 잠재적인 위험 요인이 존재함에도 크루즈는 예외적으로 안전한 공간"이라고 분석했다.


폭스 교수는 "유람선의 제한된 공간이나 바다 위에 있다는 점은 범죄 행위를 저지른 후에 탈출하기 어려운 조건을 형성한다"며 "전혀 위험이 없는 여행지는 없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크루즈는 비교적 안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람선 항해 중 다친 희생자와 피해자 가족들로 구성된 비영리 단체인 '국제 크루즈 피해자' 측은 현행법보다 더 높은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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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는 사고 발생 4시간 이내에 FBI에 보고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에는 '항구에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출항 전 당국에 보고할 것', '다음 기항지에서 영사관에 혐의를 보고할 것', '승객 공동구역에 폐쇄회로(CC)TV 설치할 것', '아동 대상 범죄가 발생했는지를 발표할 것' 등이 담겼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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