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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중대한 시험' 또다시 감행…"핵전쟁 억제력 강화"(종합)

최종수정 2019.12.14 18:39 기사입력 2019.12.1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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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국방과학원 대변인 담화 발표
"서해위성발사장서 중대시험 진행"
세부내용 안 밝혀…ICBM 관련 유력
美비건 방한 하루 앞두고 '최대 압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 간부들과 함께 군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고 조선중앙TV가 지난 4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TV가 공개한 것으로, 눈밭에 주저앉아 있는 김 위원장의 오른 손에 담배가 들려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 간부들과 함께 군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고 조선중앙TV가 지난 4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TV가 공개한 것으로, 눈밭에 주저앉아 있는 김 위원장의 오른 손에 담배가 들려 있다.



북한이 지난 7일에 이어 13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단행했다.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연말 시한'을 강조해온 북한이 협상에 대한 기대를 접고 본격적인 '새로운 길'로 들어서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북한 국방과학원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2019년 12월 13일 22시 41분부터 48분까지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중대한 시험이 또다시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국방과학원 대변인은 "우리 국방과학자들은 현지에서 당중앙의 뜨거운 축하를 전달받는 크나큰 영광을 지녔다"면서 "최근에 우리가 연이어 이룩하고 있는 국방과학연구성과들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믿음직한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을 더한층 강화하는데 적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7일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시험의 종류와 의도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엿새 전 시험의 연장으로 단순한 인공위성용 발사체(SLV)보다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 개발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대변인이 지난 7일 시험에 대해서 "조선의 전략적 지위"라고만 언급했으나 이번엔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이라며 핵을 직접 언급했다. SLV와 ICBM은 추진로켓과 유도조정장치 등 핵심기술은 동일하며 탑재체가 위성이냐 탄두이냐만 다를 뿐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 간부들과 함께 군마를 타고 백두산을 등정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사진은 백마를 탄 김 위원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 간부들과 함께 군마를 타고 백두산을 등정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사진은 백마를 탄 김 위원장.



아울러 이번 시험에 대한 공개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방한을 하루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 거듭 '중대시험'을 강행하고 '핵'을 직접 언급했다는 점에서 북한이 대미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더욱이 북한이 최근 미국을 압박하며 '크리스마스 선물'을 언급한 만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ICBM 시험발사를 강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북·미가 비핵화 협상에서 뚜렷한 합의를 내지 못하고 '연말 시한'을 이대로 넘길 경우 북한은 내년 핵 활동을 재개하고 신형 무기를 지속 개발하는 등 '새로운 길'로 들어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13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0년 북한 및 국제정세 전망 발표'에서 "북한은 내년에 한반도의 군사력 균형을 강조하면서 국방력 강화를 위한 신형무기 개발·시험을 지속하고 이를 실전배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비건 대표가 지난 6월 서울에서 이도훈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고 있는 모습. <사진=AP연합>

비건 대표가 지난 6월 서울에서 이도훈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고 있는 모습. <사진=AP연합>



연구원은 특히 핵·미사일 분야에서 신형엔진 실험 등 새로운 성과 창출 시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북한은 2017년 12월 제8차 군수공업대회 이후 1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신형무기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서는 성과 창출한 바 있는데, 이제 남은 부분은 핵·미사일 분야라는 것이다.


북한의 보다 명확한 입장은 오는 '12월 하순'으로 예고된 당 전원회의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은 "최근 북한은 스스로 설정한 시한이 다가오면서 무더기 담화를 발표하는 등 초조감 노출하고 있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백두산 등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의 전체회의 소집 등은 새로운 길 선택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했다.


특히 12월 전원회의가 중대한 기점이 될 전망이다. 연구원은 "이번 회의는 연말시한과 관련된 비상시국 하의 '긴급회의' 성격이 있다"면서 "'12월 하순'으로 시기를 특정하지 않은 것은 미국의 태도 변화를 기대하면서도 여의치 않을 경우 새로운 길을 가기 위한 명분 확보의 차원이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북한이 전원회의를 사전에 발표한 것도 최초이며, 이 역시 미국에 대한 '최대압박'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연구원은 강조했다.


연구원은 "이번 회의의 관심 포인트는 2018년 4월 전원회의 결정(사회주의 경제건설 총력집중) 대체하는 새 전략노선 채택 여부"라면서 "대내적으로는 자력갱생의 길, 대외적으로는 중·러 등 우방국과 연대의 길, 군사적으로는 핵강국의 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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