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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자, 건설코리아]"최고 입찰금에도 선택 비결? 50년간 이어온 끈끈한 신뢰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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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파스부터 템부롱 대교까지 인연
사소한 에티켓까지 철저히 현지화
공기단축·품질관리 높게 평가받아

안병욱 대림산업 브루나이 템부롱 대교 현장소장

안병욱 대림산업 브루나이 템부롱 대교 현장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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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르스리브가완(브루나이)=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입찰금액을 가장 많이 써 냈음에도 발주처가 선택해준 것은 오래 전부터 쌓아온 신뢰 덕분입니다."


대림산업의 브루나이 템부롱대교 프로젝트를 총괄해온 안병욱 현장소장(사진)은 브루나이 역사의 한 획을 긋는 공사를 책임지게 된 배경으로 발주처와의 깊은 신뢰관계를 꼽았다. 1970년부터 이어져 온 꾸준한 인연 덕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대림의 입찰 금액 면에서는 이 회사보다 낮게 써낸 3개 중국업체에 밀려 4위에 그쳤었다. 토목에 강점을 가진 중국업체들의 저가 공세를 이기고 수주전에서 이기는 이변을 연출한 셈이다.

그는 대림산업이 브루나이와 우호적인 관계를 50년 가까이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로컬라이제이션(localizationㆍ현지화)'에 심혈을 기울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특정 지역의 문화, 법률, 언어 및 기술 요구에 맞추는 것을 의미한다. 안 소장은 "해외 사업에서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가 그 나라의 문화나 관습에 적응하는 것"이라며 "사소한 에티켓이라도 그 나라 상황에 맞추는 것이 중요한데 철저히 우리가 먼저 맞추자는 원칙을 지켰다"고 설명했다.


안 소장은 템부롱 대교에 앞서 대림산업이 2013년 리파스 대교 공사 때부터 현장소장으로 부임해 브루나이와 인연을 맺었다. 안 소장은 "리파스 대교 당시에도 공기 단축이나 품질관리와 관련해 직원들이 엄청난 노력을 쏟아부었다"라며 "발주처도 이 부분을 아주 높게 평가해줬다"고 강조했다.


그가 템부롱대교 공기단축을 위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공종간 전후 절차다. 안 소장은 "공사 현장엔 다양한 공종들이 있는데 그 공종들 간 앞뒤 순서를 확인해서 적기에 관리해야 자재나 장비 등의 손실을 줄일 수 있다"라며 "적기에 모든 것들이 유기적으로 돌아가게 하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브루나이는 건설 관련 자원이 거의 없는 국가라 해상공사용 장비부터 모든 것들을 타 지역에서 수입했다"라며 "이 때문에 초기 공사가 늦어졌음에도 공기 관리에 성공해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안 소장은 장비와 자재를 동원하는 과정에서도 협력사와 상생하는 방안을 고민했다고 했다. 그는 "국내 협력사와 동반해 해외로 들어오면 원청인 대림산업 뿐만 아니라 국내 여러 다른 기업들에 매출 상승효과를 불러오고 국가 경제에도 기여 할 수 있다"라며 "프로젝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한국 외에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중국, 태국 등에서도 자재와 장비를 조달했다"고 설명했다.


초대형 프로젝트다 보니 공정이 정점에 이르렀을 때에는 최대 3000명의 인력이 한꺼번에 현장에 투입되기도 했다. 당시에는 드물게 본사에서도 60명 넘은 인력이 파견되기도 했다. 웬만한 대형 프로젝트라도 본사인력 파견이 20~30명 수준인 다른 해외 현장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것이다. 현재 템부롱 대교 현장은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16명 안팎의 본사 인력이 남아 있는 상태다.


안 소장은 템부롱 대교 준공으로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딘 템부롱 지역이 동남아시아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 소장은 "아시아아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템부롱 국립공원의 접근성이 좋아지면 관광과 숙박 등 그 주변에 다양한 경제활동이 생길 것"이라며 "석유산업에 의존해온 브루나이 경제에도 새로운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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