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64% "행복하다"…"진보-보수·경제 양극화 '심각'"

문체부, '2019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발표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우리 국민 중 전반적으로 행복하며 스스로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6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사람이라는 것과 한국 문화, 역사 등에 상당한 자긍심을 가지고 있는 비율은 90% 이상이었다. 그러면서도 사회적으로 진보-보수 간 갈등과 경제 양극화 문제에 대해 많은 이들이 우려했다.

9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9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했을 때 어느 정도 행복한가?"란 질문에 대해 '행복하다'는 응답 비율은 63.6%였다. '하는 일에 대한 가치'에 대해서는 68.3%가 '가치 있다'고 답변했다. '삶에서의 자유로운 선택'에 대해서는 63.7%가 '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종종 특별한 이유 없이 우울할 때가 있다' 24.4%, '종종 사소한 일에도 답답하거나 화가 난다' 23.9%, '종종 소외감을 느낀다' 18.8%, '종종 무시당하고 있다고 느낀다' 16.3% 등 부정적 의견도 나왔다.

◆ 우리 역사 자랑스럽고 K팝 등 한국문화 '우수'= 한국 사람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는 답변은 83.9%,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답변은 83.3%였다. 우리나라가 '살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는 답변도 81.9%로 나타났다. 또 한국의 전통문화와 유물, 정신문화, K팝 등 대중문화에 대해 '우수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93.3%, 85.3%, 92.8%였다.

◆ 진보-보수 갈등 '크다' 92%= 주요 집단별 갈등 중에서는 '진보와 보수 간 갈등이 크다'가 91.8%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도 결과보다 14.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이어 정규직-비정규직 85.3%, 대기업-중소기업 81.1%, 부유층-서민층 78.9%, 기업가-근로자 77.7% 등의 순서였으며, 남성-여성은 54.9%, 한국인-외국인은 49.7%로 나타났다. 경제적 양극화에 대해서도 '심각하다'가 90.6%로 집계됐다.

◆ 당면한 문제는 '일자리-저출산-빈부격차' 순= "우리나라가 당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는 31.3%가 일자리를 꼽았다. 이어 저출산·고령화(22.9%), 빈부격차(20.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가정의 경제수준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가?"에 대해서는 '중산층 이하' 59.8%, '중산층' 34.6%, '중산층 이상' 5.7%로 나타났다. "주위 사람들의 생활수준이 나의 생활수준보다 어떠한가?"에 대해서는 '대체로 내 생활수준과 비슷하다'는 응답이 67.0%, '내 생활수준보다 높다고 할 수 있다' 19.7%, '내 생활수준보다 낮다고 볼 수 있다' 9.9%로 확인됐다.

◆ "통일 서두를 필요 없어"= 응답자의 41.1%는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를 바랐다. 이어 '정치적으로 민주주의가 성숙한 나라' 23.8%, '사회복지가 완비된 나라' 16.8% 등의 순이었다. 북한에 대해서는 '우호적 인식(50.8%, 우리가 도와주어야 할 대상 8.8%+ 힘을 합쳐야 할 협력 대상 42.0%)'이 2013년 44.4%, 2016년 40.6%에 비해 증가했다. 반면 통일의 시기에 대해서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61.1%로 나타났다. '가급적 빨리해야 한다'는 응답은 2006년 28.0%에서 올해에는 11.1%로 떨어졌다.

이 조사는 문체부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8월27일~9월27일 전국의 만 19세 이상~만 79세 미만 성인 남녀 5100명을 대상으로 개별면접을 통해 진행됐다. 95% 신뢰 수준에 최대 허용 오차는 ±1.4%포인트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