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송년 회식 때 이런 셀카 찍으시개?
숙취 장기화시 모든 내장 기관에 영향
회식 단골 폭탄주는 위출혈 위험 키워
주 3회 음주 금물 男 5잔·女 3잔 이하
천천히 마시며 호흡 통해 알코올 배출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회사원 이명진(42)씨는 연말 모임 장소 때문에 마음이 무겁다. 일정표에 빼곡히 적힌 일정, 오랜만에 보는 지인들 생각에 반갑지만 과음이 두렵다. 술자리 다음 날이면 퉁퉁 부은 얼굴에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전날 달린 것을 후회하는 일이 잦다. 술을 마신 다음 날 하루 종일 숙취에 시달리다 보니 '얇고 길게' 마시고 폭탄주 대신 소주를 비워보지만 여전히 숙취는 가시지 않는다.
숙취는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생성된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물질에 의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 성분은 간에서 생성하는 효소에 의해 분해되는데 분해 능력이 부족하면 체내에서 독성 반응을 나타낸다. 얼굴이 붉어지고 두통, 메스꺼움, 구토 등이 나타나는 것과 같은 증상이다. 선천적으로 분해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심한 경우 급성 심장마비로 생명을 잃기도 한다.
숙취는 비단 음주 다음 날만의 문제가 아니다. 장기간 음주는 간세포를 손상시켜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알코올성 간경변증 등을 초래한다. 잦은 음주로 인한 영양결핍은 간암과 간경화로 발전할 수 있다. 김지훈 고려대구로병원 교수는 "숙취 상태가 장기적으로 이어지면 신경계, 면역계, 소화계, 내분비계 등 모든 내장 기관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폭탄주가 더 위험= 건강에 더 나은 술은 없다. 송년회 단골 메뉴인 소주는 독주다. 알코올 농도가 20% 내외이기 때문에 공복으로 마시면 위염이나 가벼운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최근 도수를 낮춘 소주도 출시됐지만 위장에 부담을 주는 것은 마찬가지다. 맥주는 알코올 농도가 4도 전후로 도수가 가장 낮은 술 중 하나다. 하지만 위액 분비를 촉진해 식욕을 높이기 때문에 살찔 위험이 크다.
독주 중의 독주인 위스키는 알코올 도수가 40도 전후다. 빈속에 원샷을 하면 위 점막이 손상되고 다른 음식물의 소화도 어렵게 한다. 소맥(소주와 맥주를 섞은 술) 등 폭탄주는 한 잔만 놓고 볼 때는 소주나 양주보다 순한 술이다. 다만 도수가 10도 내외인 만큼 소주(17도)나 양주(40도)보다 맛이 순해 더 많은 술을 마실 위험이 크다.
폭탄주는 또 다른 술에 비해 빨리 취한다. 여러 종류의 술을 섞어 마시는 폭탄주는 술의 첨가물들이 화학적인 상호반응을 해 숙취를 조장하고 쉽게 취하게 한다. 정훈용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폭탄주의 알코올 도수인 10~15도는 위장과 소장에서 알코올을 가장 빠르게 흡수하는 상태"라며 "위장 장애나 급성 위염, 간 장애 등을 일으킬 확률이 다른 술보다 상대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술의 종류나 도수보다는 흡수된 알코올의 총량이 중요하다. 알코올 도수가 낮은 맥주나 막걸리도 많이 마시면 알코올 섭취가 그만큼 많아지는 만큼 바람직하지 않다. 간은 술의 종류에 상관없이 마신 알코올의 절대량이 많을수록 타격을 받을 위험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과음할 때 약을 먹거나 기름진 음식을 함께 먹으면 간이 보호될 것이란 생각은 기대에 불과하다. 기름진 안주는 알코올의 흡수를 느리게 해 취하는 속도를 늦춰주는 효과는 있지만 알코올은 결국 모두 흡수돼 간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男 5잔·女 3잔 이하= 어떻게 하면 숙취를 줄일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주 3회 이상 음주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경고한다. 간에서 술을 소화해내고 해독하는 기간은 최소 2~3일이다. 간을 해독하지 않은 채 술을 또 마시면 분해 능력 이상의 알코올은 분해되지 않은 상태로 배출되고 이 과정에서 머리가 깨질듯한 두통과 소화 장애, 메스꺼움 등 숙취 현상이 동반된다.
일반적으로 남자는 하루 30g, 여자는 하루 20g 이상을 지속해서 마시면 지방간이 발생한다. 소주로 환산하면 남자는 1주일에 3병 이상, 여자는 2병 이상을 마시는 경우다.
하루 적정 알코올 권고 섭취량은 남성은 5잔 이하, 여성은 3잔 이하다. 남성과 여성이 각각 8잔 이상, 6상 이상 마시면 위험하다. 술을 마실 때는 물을 충분히 섭취하면 알코올 농도를 낮출 수 있다. 음주 중, 음주 후에 물을 충분히 마시면 좋다. 원샷은 금물이다. 술을 단숨에 마시면 위장관의 알코올 흡수율이 높아져서 빨리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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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현 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술을 천천히 마시면 호흡을 통해 몸에 흡수된 알코올을 배출시킬 수 있어 숙취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음주 전에 간단한 식사라도 한다. 공복 상태에선 알코올 흡수가 빨라 혈중 알코올농도가 빨리 올라간다. 음식은 알코올 흡수를 늦출 뿐 아니라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술의 섭취량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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