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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성적표 배부 이틀 앞두고" … 보안 뚫린 '평가원' 관리부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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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에 성적확인 인증글 잇따라
지난해에도 성적증명서·통지표 관련 지적 제기

2020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2020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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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발표를 이틀 앞두고 일부 수험생들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서 자신의 성적을 미리 확인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과거에도 평가원의 성적증명서ㆍ통지표 보안 문제가 제기된 적 있어, 수능 출제ㆍ운영기관이 입시 과정을 허술하게 관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일 밤 한 네티즌이 수험생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수능 성적표를 미리 확인했다'고 인증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글 작성자는 웹 브라우저의 개발자 도구(DOM 탐색기) 기능을 이용해 클릭 몇 번 만에 가능했다며 성적 확인 방법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 글이 올라오고 1∼2시간 만에 본인도 수능 성적을 확인했다고 인증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다만 성적 확인은 기존 성적 이력의 연도를 '2020'으로 바꾸는 식으로 가능했던 것이어서 이전에 수능 응시 경험이 있었던 졸업생, 즉 재수생 이상만 확인이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적을 확인한 수험생들은 가채점 결과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며 실제 성적이 맞다고 인정했고, 서로 표준점수와 등급을 비교하며 '등급컷'을 유추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애초 수능 성적표는 평가원이 4일 오전 9시 배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부 수험생이 성적을 미리 확인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다른 수험생들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성적을 조기 공개하라"고 평가원에 요구하고 나섰다. 성적을 미리 알면 그만큼 빨리 지원전략을 짤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최초 게시글 작성자보다 먼저 같은 방식으로 자신의 성적을 확인한 수험생이, 수시 면접고사 등에 불참한 뒤 정시에 지원한다면 이는 명백한 부정행위가 된다.


"수능 성적표 배부 이틀 앞두고" … 보안 뚫린 '평가원' 관리부실 논란 원본보기 아이콘

하지만 평가원 측은 "조기 발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현재 평가원 수능 성적증명서 홈페이지 내 온라인 발급 페이지는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평가원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오후 중 입장을 내놓겠다"며 "일부 응시생이 봤다는 성적이 실제 성적을 본 것인지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논란으로 평가원의 허술한 보안 문제가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성적표 확인 방법이 공개된 온라인 커뮤니티의 또다른 회원은 "지난해 2월26일 성적증명서ㆍ통지표 관련 보안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국민신문고를 통해 지적했었다"며 평가원의 답변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평가원은 "민원인이 제기한 문서 출력 프로그램 정보 전달 구간을 확인, 보안 취약점 등 개선사항이 발견되면 빠른 기간 내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성적표를 미리 본 수험생이 큰 이익을 얻은 건 아니라 해도, 원칙적으로 '사전 유출'에 해당하는 만큼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수능 성적을 부정 확인한 인원을 전원 0점 처리하라'는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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