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준 국세청장 "뿌리산업 등 소규모 中企, 내년까지 정기세무조사 제외 검토"

김현준 국세청장(오른쪽)이 26일 광주 하남산업단지를 방문해 산업단지 내 중소기업 대표 등과 세정지원 간담회를 열고, 국세청의 주요 세정지원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김현준 국세청장는 26일 "뿌리산업 등 소규모 중소기업의 세무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2020년까지 정기세무조사 선정에서 제외하는 방안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이날 광주 하남산업단지를 방문해 산업단지 내 중소기업 대표 등과 세정지원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뿌리산업은 주조,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등 공정기술을 활용하는 업종을 말한다. 자동차·조선·IT 등 타산업의 제조과정에서 이용되며, 최종 제품의 품질경쟁력 제고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광주 하남산업단지는 조립금속 업종 중심의 중소기업 전문 단지로서 산업통상자원부에 의해 '2015년 혁신 산업단지'로 선정됐다. 현재 999개사가 입주해 있다.

이날 간담회는 김 청장이 직접 중소기업들이 겪는 세무상 어려움을 파악하고 맞춤형 세정지원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김 청장은 이 자리에서 그간 추진해 온 국세청의 주요 세정지원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전체 세무조사 건수 축소 및 중소납세자 간편조사 확대 등 조사부담 완화 방안과 납기연장, 징수유예, 부가가치세 환급금 조기 지급 등 자금 유동성 지원 방안을 설명했다.

또 하남산업단지와 같은 혁신 산업단지 내 혁신성장기업에 대한 기업 성장 단계별 세정지원 현황에 대해서도 상세히 안내했다. 특히 올해 청년층과 저소득 가구에 대한 근로장려금 지급이 확대돼 저소득가구의 근로의욕 고취 및 소득증대로 소득양극화 완화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중소기업 대표는 뿌리산업 등 중소기업에 대한 세정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김 청장은 "뿌리산업 등 소규모 중소기업에 대해 2020년까지 정기조사 선정에서 제외하는 등 맞춤형 세정지원을 적극 검토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또한 가업상속공제 사후관리 기간 단축 요청에 대해 "기업간의 형평성, 계속 기업으로서의 가치창출 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기획재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정안이 통과되면 가업상송공제 관련 교육·안내를 통해 상세하게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서는 영세율 적용 대상 농업용기자재의 범위 확대 요청도 있었다. 김 청장은 "영세율이 적용되는 농업용기자재는 매년 기재부에서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의견을 받아 재정하고 있다. 건의 내용을 관계부처에 전달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청장은 또 국세 카드납부에 대한 무이자 할부 요청에 대해 "국세 카드납부에 대한 무이자 할부 가능 여부 및 대상은 카드사의 정책에 따라 결정된다"며 "일부 카드의 경우 현재 무이자 할부 납부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김 청장은 "앞으로도 경제현장을 찾아 납세자들과의 진정성 있는 쌍방향 소통을 통해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바탕으로 세정지원 방안들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것"이라며 "경제현장에서 납세자들이 느끼는 세무불편을 실질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납세자 친화적인 국세행정을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