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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장칼럼]구하라와 SNS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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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차장 김민진

지난달 세상을 등진 가수 설리의 절친 구하라가 24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인기 아이돌 걸그룹 '카라' 출신의 가수 구하라는 지난해 남자친구와의 폭행 시비와 몰카, 리벤지 포르노 문제로 구설에 올랐고, 이와 관련해 2심 재판이 진행 중이었다.


10대에 데뷔해 10여 년간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지만 그는 지난해 여러 논란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지난 5월에도 한 차례 극단적 선택을 했다. 그러면서도 삶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일본에서 활동하며 재기 의지를 다졌다. 지난해 사건 이후 그는 여러 차례 '악플을 멈춰달라'고 호소했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타인과 소통하고 자신을 알리는 유용한 도구다. 글쓰기, 말하기와 같이 이제 우리 생활에서 뗄 수 없이 밀접하다. 유명인이나 인기 연예인, 자신을 알리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그런 만큼 반대급부, 부작용 또한 심각하다.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무분별하고 무차별적인 욕설과 반인륜, 반인간적, 변태적 관심과 조롱이 다른 이의 생명과 존엄을 갉아먹고 있는 것이다.


대화 및 파일 공유 애플리케이션인 텔레그램은 국내에서는 증권가에서 암암리에 사용하던 SNS다. 강력한 보안성 덕에 이용자가 급증했다. 대화의 흔적이 남지 않기 때문에 사생활 보호에 뛰어나다는 점이 인기 이유다. 이러한 SNS 앱의 장점 덕에 텔레그램은 음란물이나 마약 유통 창구로도 활용된다.


한 30대 남성은 최근 아동ㆍ청소년의 성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 제작ㆍ배포 등)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텔레그램에 음란물 유통 대화방을 개설했다. 8개월간 2500여개의 아동ㆍ청소년 등장 음란물을 판매해 2500만원을 챙겼다.

인천의 한 고교생도 텔레그램 비밀방에서 아동ㆍ청소년 성착취 영상 2만개를 유포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마약 거래를 위한 비밀 채팅방도 횡행한다. 이들 방에서는 떨, 케타민, 엘에스디(LSD), 아이스, 캔디, 액상 카트리지 등 시중에 유통되는 마약이 모두 취급된다고 한다. 판매나 입금 방식도 교묘하다. 공권력은 멀고 범법의 유혹은 가깝다.


많은 팬에게 즐거움을 주고 사랑받던 젊은 연예인의 죽음에 대한 추모 댓글 상당수는 '댓글을 (달지 못하도록) 없애자'는 것이다. 스스로 깨끗해질 수 없다면 차라리 싹을 잘라버리자는 요구이지만 안타깝게도 실현 가능성은 없다.


칼(刀)은 요리와 생존에는 유용한 도구이지만 잘못 쓰면 타인을 해치는 흉기가 된다. 어릴 때부터 교통 질서나 식사 예절은 배우지만 SNS 등 온라인 상의 예절은 제대로 배우지 못한다. 보이지 않는다고 언행이 달라지는 '두 얼굴'이 숙제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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