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대기업' 비판 트럼프·민주당 후보들, 정작 온라인 광고 '큰 손'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라이벌인 민주당 주요 대선 후보들이 기술대기업들을 비판하고 있지만 정작 수백만달러를 선거 비용으로 지불하고 있다고 미 CNBC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는 이날 미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 자료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종종 기술대기업들이 자신과 정부에 적대적이라고 비판하지만 정작 엄청난 돈을 페이스북, 구글 등 기술대기업에 퍼붓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재선 캠프는 올해 3분기에 페이스북 온라인 광고에만 약 477만달러(약 55억7500만원)를 지출했고, 트럼프 지지 단체인 '트럼프 메이크 아메리카 그레이트 어게인 위원회'가 구글 정치 광고로 지출한 것도 790만달러에 달했다. 또 다른 단체인 '도날드 J. 트럼프 포 프레지던트 Inc'도 350만달러를 구글 정치광고에 지출해 톱10 안에 들었다.
민주당 주요 후보들도 마찬가지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경우 페이스북의 정보 관리 실수가 2016년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을 초래했다며 지속적으로 비판해 왔고, 기술 대기업들이 경쟁ㆍ소비자 이익을 해친다며 분할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워런 상원의원은 3분기에 기술대기업들에게 최소한 290만달러 이상을 쏟아 부었다.페이스북 광고비에 167만달러, 구글에 약 120만달러의 광고비를 지출했다.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FEC 자료에만 3분기 동안 11만4000달러를 기술대기업에 광고비 등의 명목으로 지출했다. 뿐만 아니라 300만달러를 선거 기금 모금ㆍ디지털 광고비로 지출했다고 FEC에 신고한 상태다.
다른 민주당 후보들도 비슷하다.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3분기 페이스북ㆍ구글ㆍ애플ㆍ아마존에 지출한 돈은 430만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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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는 기술대기업의 영향력과 힘을 비판해 온 이들 후보들이 앞으로도 그들의 선거 운동에 기술대기업을 활용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컨대 페이스북의 경우 2018년 5월 이후 정치 광고주들이 집행한 돈은 8억5000만달러에 이른다. PEW리서치사가 지난 5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의 69%가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등 미국 성인들 사이에서 두 번째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온라인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구글의 경우도 지난해 5월31일 기준 16만2194개의 정치 광고가 게재됐는데 여기에 들어간 비용은 1억1800만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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