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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잇단 불출마에도 한국당은 '현역 지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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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표창원ㆍ이철희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의 '스타 플레이어'들의 잇따른 불출마 선언으로 여당 내 총선 물갈이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인적쇄신 속도를 내지 못하고 벌써부터 공천갈등 논란이 일고 있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수사 대상 의원들에 대한 공천 가산점, 조국 사태 유공자 표창장 등의 '당근'으로 의원들을 독려하며 현역 지키기에 골몰하는 모양새다.


문재인 대통령의 '영입 1호'로 잘 알려진 표 의원은 24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전당대회 당시 불출마를 선언한 이해찬 대표 이후 당내 공식 불출마 선언이 나온 것은 이 의원에 이어 표 의원이 두 번째다. 표 의원은 불출마 배경에 대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국회, 정쟁에 매몰돼 민생을 외면하고 본분을 망각했다. 제가 질 수 있는 만큼의 책임을 지고 불출마 방식으로 참회하겠다"고 밝혔다.

24일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표창원이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방에서 취재진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24일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표창원이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방에서 취재진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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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표 의원의 불출마는 그가 문재인 대통령의 1호 영입 인사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민주당 물갈이론의 촉매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당내 대체적인 분위기다. 다선 의원들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다. 초선 의원들의 잇따른 불출마 선언이 대중에게 '정치 혐오'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당내 인재 적체 현상을 타개할 수 있다는 점에선 긍정적 효과가 더 클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한국당은 인적 쇄신 작업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민주당처럼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불출마 등을 통해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아직까지 그런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특히 한국당의 텃밭인 대구ㆍ경북과 부산ㆍ울산ㆍ경남 등 영남에서 새 인물들에게 기회를 줘야한다는 이른바 '동일지역 3선 공천 배제' 여론도 일고 있지만 이들 지역 3선 이상의 중진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은 거의 전무하다. 당내 중진인 김무성 의원을 비롯해 정종섭ㆍ윤상직ㆍ유민봉ㆍ김정훈ㆍ조훈현 의원 등이 불출마 뜻을 내비치기는 했으나 아직 공식화하지는 않았다. 심지어 이 중 일부 의원은 다시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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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한국당은 공천 심사와 같은 '시스템'을 통한 물갈이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오히려 패스트트랙 공천 가산점, 조국 사태 유공자 표창장 수여 등으로 현역 의원들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실제 황교안 대표는 24일 "당을 위해 헌신한 분들에 대해 상응한 평가를 하는 것은 마땅하다. 기여한 부분에 대해 그대로 넘어갈 수는 없다. 반드시 (공천 심사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나 원대대표의 패스트트랙 수사 대상 의원들에 대한 가산점 부가 주장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당 당 내에서는 공천심사위원회가 결정해야 할 사안을 당 지도부가 월권으로 행사하고 있다는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당이 이같은 '현상 유지' 기조를 유지한다면 '탄핵,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책임지려는 의원이 한명도 없다'는 비판과 당내 논란은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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