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님, 외교부 출신에게 예산권 넘기시죠"
도경환 전 말레이시아 대사 국감서 증언
특임 대사에 대한 조직적 대응 조짐 있어
도경환 전 주말레이시아 대사가 21일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특임 재외 공관장 물의와 관련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공관 총무 담당 직원이 찾아와 외교부 출신 차석 대사에게 예산권을 넘기라고 요구했다."
외교부 출신이 아닌 특임 공관장에 대해 외교부 직원이 '길들이기'에 나섰다는 증언이 나왔다. 정부와 외교부가 특임 대사의 공관장 임명 확대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외교부 직원들의 조직적인 저항이 있었다는 주장은 상당한 파장을 낳을 전망이다.
도경환 전 말레이시아 대사는 2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도 전 대사는 '외교부 직원에 의한 조직적 음해 얘기가 있다. 비밀 취급, 예산 문제이 있다고 들었다'는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말하며 "예산권을 위임하라고 요구한 직원은 안되면 대사 얼굴 안보겠다고 했고 실제로 내 방에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 전 대사는 유 의원이 '해당 직원에 대한 어떻게 조치했냐'고 묻자 "대사에게는 직원 해임 권한이 없다. 본부 소환 요청 권한만이 있다. 외교부 본부에 소환을 요청하려 했지만 본인이 스스로 돌아간다고 했다. 소환되면 향후 공무원 생활에 어려움 있을 것 같아 참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이 직원과의 문제가) 해결됐다고 생각했지만 휘하 직원들을 동원해 나에 대한 제보를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통상협력국장과 산업기반실장 등을 지내고 지난해 2월 말레이시아 대사에 부임한 도 전 대사는 공관 직원에 대한 갑질과 청탁금지법 위반을 이유로 징계에 회부돼 지난 7월 해임 처분을 받았다. 이후 소청을 거쳐 청탁금지법 위반 이유로 지적된 패션쇼 협찬 한복 사취 건에 대해 문제 없음 판단을 받았고 징계도 해임에서 정직 3개월로 줄었다.
유 의원이 '특임대사로 공관을 운영하는데 어떤 문제가 있나'고 묻자 도 전 대사는 "특임 공관장의 임무는 외부 전문인사가 외교채널에 와서 개혁의 바람을 일으키고 새로운 정책을 시행하는 거라 본다. 그런데 반발이 심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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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외교부 장관에게 문제에 대한 건의의 시정을 요구했음도 밝혔다. 도 전 대사는 "장·차관에게 말했다. 공관 차석이 잘 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는 사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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