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희 "'윤석열 별장에 온 것도 같다'는 진술이 전부…사실과 다른 보도에 놀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검찰 과거사진상조사단 총괄팀장을 맡았던 김영희 변호사가 지난 11일 한겨레가 보도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스폰서 윤중천씨가 윤석열 검찰총장에 별장에서 접대를 했다고 진술했다'는 내용의 기사와 관련해 "사실과 다른 보도에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김영희 변호사는 한겨레 보도와 관련해 "윤중천이 윤석열 총장을 '누군가의 소개로 알게 됐는데 별장에 온 적이 있는 것도 같다'고 진술한 게 전부"라며 "윤중천이 자신의 법조 인맥을 설명하면서 그 중 한 명으로 윤석열 총장을 언급했는데, 구체적인 내용이나 정확하게 접대를 받았다는 내용을 말한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중천의) 전화번호부나 명함이나 다이어리 등에는 (윤석열의) 이름이 없었기 때문에 친분관계가 있다고 볼 수 없었다"며 "당시 윤중천은 진술을 자주 번복하고 거짓말을 많이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진술에 대한)가치를 판단할 수 없었지만 객관적인 증거가 없었고, 중요한 건 면담 보고서나 또 최종 보고서에까지 저희가 이 내용은 다 담았기 때문에 사실상 강제 수사권이 없었던 조사단으로서 할 수 있는 건 한 상태에서 보고서를 올렸다"고 말했다.

해당 내용을 담은 보고서가 대검까지 올라갔음에도 검찰 차원의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조사단에 대해서는 협조라든지 이런 게 거의 제 기억으로는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저희가 수사 내용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 총장이 한겨레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데 대해서는 "윤석열 총장이 별장에 접대받았다는 식의 보도 내용은 거의 사실이 아닌 것으로 사실상 당시 관여했던 많은 사람들이 확인을 했기 때문에 명예는 회복된 것이 아닌가 싶다"며 "윤 총장 개인의 명예 훼손이라는 권리 침해를 이유로 자칫 언론의 자유라고 하는 더 중요한 가치를 침해하는 것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크기 때문에 고소를 취하해 주는 게 모양새가 좋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한겨레의 보도 내용이 누군가가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기자에게 흘린 것이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서도 "일부 그런 주장이 있었는데 문제는 한겨레 기사에서는 정작 그 핵심 관계자에 대해서 조사단의 관계자라고 한 게 아니라 재수사단, 즉 검찰의 관계자 3명이라고 했다"며 "과거사 조사단이 마치 흘린 것처럼 일방적인 주장이 나오는 것은 근거 없는 음해"라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또한 조국 장관을 향해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을 다시 꾸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당시에도 2기, 3기 얘기가 있었고 저는 1기를 했지마는 당시에 했던 과거사 조사단에서 했던 사건은 검찰 과거사의 극히 일부였기 때문에 장관께서 2기, 3기 꾸려 검찰 과거사의 잘못을 계속 밝혔으면 하는 것을 간곡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