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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화 시위에 죽 쑤는 럭셔리…"내년 춘제가 명운 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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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점 외국인 관광객 수 30~50%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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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6월 시작된 홍콩의 민주화 시위가 4개월 이상 장기화하면서 명품 브랜드들이 홍콩 사업을 축소하는 것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소매 경기가 위축돼 브랜드 매출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3일(현지시간) 명품 컨설팅 전문가인 마리오 오텔리 등을 비롯한 명품업계 인사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마리오 오텔리는 "많은 브랜드에서 홍콩 매출은 전체 매출의 5% 이상을 차지하지만 관광객이 급감하고 중국 본토인들이 오지 않는다면 현재판매망은 지나치게 많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명품 브랜드들이 당장 사업 축소 계획을 잡기보다는 앞으로 몇 달 더 사태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면서도 "내년 춘제 때까지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매장을 축소하거나 문을 닫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루이뷔통모에헤네시 그룹(LVMH)의 대표 브랜드 루이뷔통의 한 임원은 최근 열린 파리 패션위크 때 홍콩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중국 본토 관광객의 발길이 계속 끊긴다면 홍콩이 중국 본토의 다른 2∼3선 도시나 다름없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에서는 특히 인구가 많고 경제가 발달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4개도시를 '1선 도시'라고 부르고 항저우, 우한 등 비교적 발달한 성(省)의 중심 도시를 '2선 도시'나 '3선 도시'라고 부른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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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홍콩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명품을 포함한 홍콩의 소매 판매는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최근 홍콩의 민주화 시위대가 쇼핑몰을 주요 집회 장소로 삼고 친중국 성향으로 간주하는 매장을 공격하는 일이 잇따르면서 쇼핑몰과 상점들이 주말이면 문을 닫고 제대로 영업하지 못하는 날도 많다.


특히 '큰손' 고객이던 중국 본토인들의 방문 급감은 홍콩의 명품 산업에 심각한타격을 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홍콩 내 명품은 대부분 홍콩인이 아닌 외부 관광객들이 소비한다. 특히 중국 본토인들이 전체 명품의 70% 이상을 소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홍콩 시위의 경제적 영향에 대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희연 홍콩무역관이 작성한 '2019 홍콩 시위의 경제적 영향' 리포트에 따르면, 홍콩의 소매 및 관광 부문은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주요 명품점과 도매점의 매출 하락세 지속돼 우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희연 무역관은 보고서에서 주요 외신을 인용해 소매점 외국인 관광객 수가 30~50% 감소했다고 언급했다. 홍콩 국내총생산(GDP)의 5%를 차지하는 관광업 침체와 맞물려 소매업 매출도 올 상반기 5% 역성장했다.· 관광객의 주요 구매 품목인 보석류와 전자제품 매출은 각각 17.1%, 16.1% 감소했다. 일례로 명품 시계로 통하는 스위스 시계의 홍콩 수출은 시위 가열 이전 시점인 6월에 이미 27% 감소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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