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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페이스북 '리브라'…비자, 이베이 등 '탈주 러시'

최종수정 2019.10.13 11:43 기사입력 2019.10.1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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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팔 탈퇴 이후 글로벌 결제업체들 연이어 발 빼
블록체인 기반 송금망 구축 차질 불가피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글로벌 신용카드업체 마스터카드와 비자(VISA),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 등이 페이스북 가상통화(암호화폐) '리브라'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세계 최대 규모 온라인 결제 서비스 업체 페이팔의 탈퇴 이후 속속 포기업체가 늘어나는 모양새다. 은행을 거치지 않고 금융거래를 가능케 하겠다는 페이스북의 구상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마스터카드, 비자, 스트라이프, 메르카도파고 등 글로벌 결제 업체들과 이베이가 리브라를 운영하는 연합체 '리브라협회'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했다.


비자 대변인은 "리브라 협회가 직면한 각종 규제 이슈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탈퇴를 결정했다"며 "비자는 개발도상국과 같은 신흥 국가에 블록체인 기반 네트워크로 더 많은 이들에게 안전하고 간편한 결제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리브라의 의도를 지속적으로 관심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스트라이프의 대변인도 "페이스북의 리브라 프로젝트의 목표를 지지하지만 탈퇴하기로 결정했다"며 "향후 다른 방법으로 협력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5일 페이팔 측이 밝힌 입장과 유사하다. 리브라 프로젝트의 의도는 알겠지만 여러가지 현실적인 문제로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표하며 한 발 뺀 것이다.


글로벌 결제업체들이 리브라 프로젝트의 핵심 역할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만큼 퇴로 리브라 사업 자체가 크게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CNBC는 "페이팔의 공개 탈퇴는 이 연합이 와해되기 시작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리브라 협회에는 페이스북을 포함, 최소 1000만달러(약 119억원)씩 투자할 28개 업체가 참여했지만 현재 결제업체는 유럽계 기업 페이유만 남아있는 상태다. 리브라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데이비드 마커스 페이스북 부사장은 "탈퇴한 기업들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연이은 탈퇴로 리브라의 향방이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페이스북은 지난 6월 자체 발행 가상통화 리브라를 발표했다. 은행 없이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송금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모표였다. 전 세계에서 은행계좌가 없는 사람이 17억명에 이르지만 이들 중 10억명은 휴대폰을 갖고 있어 향후 송금 시장을 충분히 거머쥘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27억명에 달하는 페이스북 이용자를 기반으로 전 세계 해외 송금 수요를 흡수하고 광고 외에 다른 수익모델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발표 직후부터 금융당국과 각 정부 수반들로부터 거센 반발이 터져나왔다. 국가가 독점하던 화폐 발행, 유통의 권리를 위협하고 국제 통화 질서를 어지럽힐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다. 또한 암호화폐가 돈세탁, 테러 자금 등으로 악용될 수 있는데다 페이스북이 이용자 8700만명의 개인정보를 유출시킨 전력이 있는 만큼 비판이 쏟아져나왔다.


한편 리브라협회 회원사는 오는 14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리브라 프로젝트에 정식 서명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23일(현지시간)에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의 리브라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해 각종 의혹에 휩싸인 가상통화 사업 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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