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롯데리츠가 일반 공모 청약에서 4조7000억원을 쓸어담으며 국내 리츠 역사를 새로 썼다. 롯데리츠의 성공에 힘입어 유통가의 리츠 열풍이 재개될지도 관심사다.
12일 증권가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츠는 공모주 청약에서 63.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롯데리츠의 상장을 주관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이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이달 8일부터 11일까지 청약을 받은 결과, 총 공모주식수의 35%인 3009만4554주에 대해 19억440만8730주의 청약이 접수됐다. 청약 증거금은 4조7610억원에 달했다. 이는 공모리츠 사상 최대의 기록이다. 롯데리츠는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진행한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358.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밴드 최상단인 5000원으로 확정한 바 있다.
이번 공모를 통해 롯데리츠는 4299억원을 조달한다. 이 자금은 롯데리츠가 롯데쇼핑의 현물출자로 소유권 이전을 완료한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제외한 잔여 점포의 매매대금으로 활용된다. 롯데리츠가 투자한 부동산 자산은 롯데쇼핑이 보유한 백화점, 마트, 아울렛 8곳으로 감정평가금액은 약 1조5000억원이다. 이에 따라 롯데리츠는 자산 규모 기준 국내 최대의 상장 리츠가 될 전망이다. 롯데리츠의 상장 후 시총 규모는 공모가 기준으로 8598억원이며, 이달 30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다.
권준영 롯데AMC 대표이사는 "롯데리츠의 잠재력과 성장성을 믿고 청약에 많은 관심을 보내주신 투자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코스피 시장 상장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장 리츠로서 국내 리츠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고 지속적으로 기업가치와 주주이익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리츠의 성공에 힘입어 유통업계의 리츠 상장 움직임도 재개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연초 홈플러스가 1조7000억원 규모의 리츠 상장을 추진하다 실패한 이후 유통업계는 롯데리츠의 성공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때 유통업계에서 부동산은 '깔고 앉아만 있으면 돈이 된다'는 속설이 있었지만, 최근 몇 년새 이커머스의 활성화와 인구구조 변화로 인해 오프라인 할인점들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옛말이 됐다. 롯데뿐 아니라 신세계와 홈플러스 등 유통공룡도 앞다퉈 자산유동화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롯데리츠의 성공은 자산유동화를 노리는 유통업계에 새로운 돌파구 역할을 할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리츠의 성공으로 유통업계도 앞으로 비슷한 시도가 많아질 것"이라며 "오프라인 할인점의 영업환경이 악화되더라도 임대료는 꾸준히 낼 수밖에 없어 업황과 상관없이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얻어갈 수 있다는 것이 리츠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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