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허스토리⑤]김하나·황선우 작가가 말하는 '나의 멘토는'
김하나 작가, 폴란드 시인 비스와바 심보르스카
황선우 작가, 이혜주 W코리아 편집장
후배들에게는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벌새' 추천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전통적인 방식을 따르기보다는 새 길을 걷는 것을 선택한 '퍼스트무버'에게도 멘토는 존재한다. 가까이서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힘을 얻거나, 실패의 늪에 빠졌을 때 용기의 손을 건네주거나, 혹은 그의 말이나 글귀에 번개를 맞은 듯 감동하거나.
김하나 작가는 세 번째에 해당한다. 폴란드의 시인이자 번역가 '비스와바 심보르스카'는 김 작가가 닮고 싶은 인물이다. 그는 "'세상은 서로 꼭 맞잡은 두 손에 들어갈 수 있으리 만치 크다는 것'이라는 시 구절을 특히 좋아한다"면서 "폐허에서 희망을 보는 능력이 있는 작가"라고 소개했다.
후배들이 한 번쯤 접해보길 권하는 작품으로는 1993년생 김초엽 작가의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허블)'과 최근 개봉한 김보라 감독의 영화 '벌새'를 추천했다. 벌새의 경우 두 작가가 관객과의 대화(GV) 진행을 맡기도 했다. 이들 작품은 공통적으로 여성을 주인공으로 둔다. 그 사실로도 응원을 받을 수 있었다고. 좋아함을 당하는 대상이거나 누구의 어머니와 같은 주변인물에 근근이 투사되는 존재가 아니라 보편적 인간성에 대한 탐구 대상으로 받아들여질 때가 왔다는 설명이다.
황선우 작가는 '가장 오래 모신 상사' 이혜주 W코리아 편집장을 언급했다. 자신이 텍스트 중심의 호흡 긴 디렉터였다면, 이 편집장은 본능적 감각으로 '멋있는 것'을 판별해내는 스타일. 직관적이고 스케일이 컸다. 그는 "결정방식에 있어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면서 "내가 어떤 문제를 고민할 때 그 테두리를 벗어나는 영역에서 답을 던져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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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패션 잡지로서 업무 파트너인 해외 럭셔리브랜드가 거둬가는 수익을 한국사회와 여성들에게 환원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이 편집장은 고민했다. 결과적으로 W코리아는 2006년부터 잡지 이름을 내건 유방암 자선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브랜드들이 낸 후원금을 캠페인 진행과 암 검진에 보태어 쓴다. 황 작가는 "그 안에서 나는 캠페인의 이름(LOVE YOUR W)을 정하고, 주어진 실무를 해냈다"면서 "단순히 멋있다, 닮고 싶다가 아니라 나와 다른 부분을 통해 내게 성장의 기회를 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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