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사실상 6개월 유예된 가운데 '안정권 분양'에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이후 예상되는 청약가점 커트라인 상향조정, 분양 물량 및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 전매제한에 거주의무까지 언급되고 있는 규제 불확실성 등이 종합된 결과다. 서울 강남권 물량뿐 아니라 강북 역세권 물량, 위례ㆍ과천 등 범강남권 물량 등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2일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10월 전국 분양 예정 물량은 6만7114가구(임대 포함, 총 가구수 기준)다. 수도권 3만3627가구, 비수도권 3만3487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올 들어 월간 기준 최대 물량이다. 지난해 10월 분양된 물량(2만5874가구)과 비교해도 3배 가까이 많은 수준이다. 분양가 상한제 변수를 피하기 위해 분양 일정을 서두른 결과다. 분양 물량은 다음달 이후 더 많이 쏟아질 전망이다. 관리처분계획 인가는 받았지만 아직 분양 절차를 밟지 못한 서울의 61개, 6만8000가구 규모 재건축ㆍ재개발 단지가 6개월의 유예 기간 내 서둘러 분양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예비 청약자들 역시 적극적으로 청약 경쟁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관심이 집중되는 곳은 단연 서울이다. 서울 분양이 없었던 지난해 10월과 달리 올 10월에는 총 3999가구가 청약 접수를 받는다. 북위례 송파권역의 '호반써밋송파1ㆍ2차(1389가구)'와 강동구 '성내동주상복합(476가구)' 등 강남권 물량의 인기가 예상되고 있다. 성북구 보문2구역 재개발 아파트인 '보문리슈빌하우트(465가구)'를 비롯해 '힐스테이트창경궁(181가구)' 등 입지가 좋은 강북권 물량도 주목 받고 있다.
북위례 송파권역 내 호반써밋송파1차(A1-2), 호반써밋송파2차(A1-4) 역시 관심이 크다. 1차 689가구, 2차 700가구 등 총 1389가구 규모로 서울 강남권 정비사업지 대비 일반분양 물량이 많은 데다 전용면적 85㎡를 넘어서는 중대형 면적으로 구성돼 청약가점에 구애 받지 않는 추첨 물량도 나오기 때문이다. 분양가 역시 상대적으로 낮다. 앞서 상반기 청약을 진행한 북위례 송파권역 '송파위례리슈빌퍼스트클래스' 역시 평균 경쟁률 70대 1을 기록하며 흥행을 거둔 바 있다. 이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179만원이었다.
10월 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다. 29개 단지, 총 2만2471가구가 공급될 전망이다. 이 중에서도 과천지식정보타운 과천제이드자이(647가구) 등 강남권과 인접한 과천 등에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곳곳에서 재개발 사업이 추진 중인 수원시에서는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로 조성되는 '수원팔달115-6재개발(2586가구)'이 주목 받고 있다.
김병기 리얼투데이 팀장은 "유예 받은 정비사업 지역이 분양을 서두르면서 내년 4월까지 둔촌주공 등 역대급 규모의 재건축이나 일부 단지의 밀어내기 물량이 몰릴 수 있다"며 "분양 시장에서 청약에 무작정 동참하기보단 잘 가려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청약전문가인 정지영(아임해피) 아이원 대표도 "최근 청약 시장에 60점대 이상 고가점자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대기자가 많다"면서 "앞으로는 시세 대비 1억원만 분양가가 싸더라도 예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리게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택형을 잘 골라 틈새 청약에 내서는 것도 방법"이라고 내다봤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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