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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과 '깜짝 통화' 하려던 트럼프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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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지난달 24일 UN 앞 로하니 대통령 호텔 방문해 통화 요청
로하니, 호텔 방 밖으로도 나오지 않아…마크롱·트럼프 빈 손으로 돌아가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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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지난주 미국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깜짝 통화'를 시도했지다 이란 측의 거부로 불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UN) 연차총회를 계기로 로하니 대통령과 접촉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중재자로 나섰지만 이란은 결국 거부한 것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 주간지 뉴요커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24일 로하니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당시 마크롱 대통령은 유엔본부 바로 앞에 위치한 로하니 대통령의 숙소인 밀레니엄 힐턴 호텔을 갑작스레 방문했다.

그는 로하니 대통령이 묵고 있는 스위트룸 앞에서 로하니 대통령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다른 호텔방에 이미 비밀리에 전화가 설치돼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로하니 대통령이 전화를 받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였다. 마크롱 대통령도 자연스레 3자 통화를 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NYT는 전했다.


그러나 로하니 대통령은 끝내 거부했다. 심지어 본인의 방 밖에서 나오지도 않았다. 문전박대를 당한 마크롱 대통령은 결국 빈 손으로 호텔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전화 연결을 기다리던 트럼프 대통령 역시 머쓱해졌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로하니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이나 통화에 응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이번 만남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쇼'를 만드는 데 그칠 것을 걱정했다는 것이다. 이란 내부 강경파들의 시각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요소라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NYT는 로하니 대통령을 만나고자 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시도는 마치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떠올리게 한다고도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고, 사람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압박'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을 입증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알리 배즈 국제위기그룹(ICC) 국장은 "로하니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대화에 응하는 대가로 받을 수 있는 보상을 알지 못하는 한, 그런(대화에 나서는) 위험을 감수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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