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비자물가 1년 전보다 0.4% 하락…통계청 "일시적·정책적 요인"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0.4%를 기록하면서 공식물가로는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가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내면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정부는 "마이너스 물가는 정책적·일시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며 디플레이션과는 선을 그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20으로 전년동월대비 0.4% 하락했다.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0.038% 하락해 사실상 마이너스를 보였지만 소수점 한 자릿수까지로 보는 공식 상승률은 0.0%로 마이너스는 아니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1965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식료품 및 에어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0.5% 올랐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8월(0.5%)과 비교해 0.3%포인트(P)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이 8.2% 하락한 것을 비롯해 공업제품도 0.2% 내렸다.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0.5%로 8월(1.0%) 대비 0.5%포인트 내려갔다
양호한 기상여건으로 생산량이 늘면서 농산물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수 물가를 끌어 내렸다. 작년의 경우 폭염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8월(9.3%), 9월(14.9%)에 각각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으나 올 8월(-11.4%)과 9월(-13.8%)에는 기저효과와 날씨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여기에 무상교육 확대, 건강보험의 보장성 강화 등 정부정책들이 추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실제 이로 인해 고교납입금(-36.2%), 학교급식비(-57.8%), 병원검사료(-10.3%), 보육시설이용료(-4.3%) 등이 떨어졌다.
품목성질별 기여도를 보면 농축수산물의 기여도가 -0.70%포인트로 가장 컸고 석유류(-0.26%포인트), 공공서비스(-0.17%포인트), 집세(-0.02%포인트) 등의 순이었다.
하락품목수도 9월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하락품목은 전체 460개 품목 중 158개로 8월(151개) 대비 7개가 늘었다. 이 가운데 농산물에서만 5개 품목이 전달보다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최초의 마이너스 상승률을 나타냈으나 이는 8월 전년동월대비 0.0% 이후 고교 무상 정책 요인(-0.17%포인트) 및 농산물의 기저효과 확대(-0.16%포인트) 등 정책적 일시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저효과가 완화되는 연말부터는 0%대 중후반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게 통계청 전망이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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