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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조국 뒤엔 공천·보수통합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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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정국에 가려진 황교안 대표의 고민…총선 흐름으로 전환하면 갈등의 불씨 표면화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당을 위한 충고를 내부 총질로 호도하고 있는 작금의 당 현실을…."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22일 당 현실에 대해 쓴소리를 전했다. 홍 전 대표는 나경원 원내대표 아들 '이중국적' 여부를 밝히라고 요구한 뒤 '내부 총질'이라는 비판을 받자 불편한 심기를 보인 것이다.

이번 사건은 한국당이 처한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라는 '외부의 적'에 맞서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당내 갈등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오는 26일 국회 대정부 질문이 시작되면 '정기국회' 정국이 본격화한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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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은 조 장관 관련 의혹에 초점을 맞춰 대응할 계획이지만 관심이 분산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22일 애플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를 연상하게 하는 모습으로 경제정책을 발표한 것도 민생 경제 정책에도 초점을 두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조국'이라는 키워드가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상황이 계속될 수는 없다는 점도 한국당 고민을 가중시키고 있다. 조국 대전(大戰) 이후 상황을 미리 준비해야 주도권을 쥐고 정국을 이끌 수 있다. 문제는 정치권 최대 관심사인 내년 4월15일 제21대 총선이 반년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이다. 한국당에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천 룰을 이미 확정했다. 물갈이 폭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공천혁명'은 야당이 선거를 앞두고 꺼내는 단골 메뉴인데 여당이 선수를 친 셈이다. 한국당의 고민은 공천 이슈가 수면 위로 등장하면 잠복해 있던 갈등의 불씨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검찰은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수사를 준비하고 있다. 사건에 연루된 한국당 의원들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큰 상황이다. 최악의 경우 21대 총선에서 당선돼도 의원직을 수행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 지도부가 수사 상황을 고려해 공천을 결정한다면 당 장악력은 급속히 흔들릴 수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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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통합은 더 복잡한 변수다. 새누리당 출신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친정' 복귀는 공천 보장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물밑에서 공천 문제를 보장받지 않는다면 의원들이 당 간판을 바꾸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우리공화당과의 선거 연대 문제도 쉽지 않은 과제이다. 한국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반문 연대'에 공을 들여야 한다. 바른미래당은 물론이고 공화당과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이 때문이다.


문제는 공천이다. 다른 정치세력 또는 정당과 선거연대를 하려면 일정 수준의 공천권을 안겨줘야 한다는 게 고민이다. 당 안팎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정할 정치력을 갖추고 있어야 가능한 그림이다. 총선의 기운이 무르익을수록 황 대표의 고민도 커질 수밖에 없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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