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역사교사들 ‘일본 무역규제 수업자료’ 만들었다

광주시교육청 홈페이지에 공개…ppt 파일도 첨부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광주광역시 역사교사들이 대한민국 초·중·고등학생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공신력 있는 ‘일본 무역규제 수업자료’를 완성했다.

4일 광주광역시교육청에 따르면 ‘일본 무역규제 수업자료’는 광주역사교사모임 백종원·최진호·박용준 교사와 광주초등교원역사동아리 나경관 교사, 광주전남역사팟캐스트팀 김경훈 교사 등이 개발위원으로 참여했고 시교육청이 지원했다.

현장 교사 전문성과 교육청 공신력을 동시에 담았다는 평이다.

지난 3일부터 광주시교육청 누리집에 공개됐다.

자료엔 일제강점기 ▲한국인 강제동원과 한일 청구권 협정 ▲관련 대법원 판결 ▲일본의 수출규제 의도와 정부·교육청·학교 차원 대응 ▲일본의 주장과 한국의 반박 ▲전문용어 해설이 담겨 있다.

현장 교사들이 바로 수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교수·학습과정안’과 ‘PPT’ 파일도 첨부됐다.

총 42쪽 분량이며 한일 갈등과 근현대사 수업에서 ‘미니 교과서’ 역할도 가능한 구성이다.

일제강점기 실제로 강제 동원됐던 우리 선배들의 증언과 사진, 65년 체결된 한일 협정에서 논란이 되는 조항, 강제징용 피해소송 과정과 배상 판결, 대 한국 수출규제 과정, 각 시도 교육청의 친일잔재 청산 현황, 참고할만한 영상, 도서, 영화 등 교육현장에 공식 보급된 교재에서는 확인하기 어려운 다양하고 전문적인 내용도 포함됐다.

허종필 광주시교육청 역사 교육 담당 장학사는 “학교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자료를 제공해 교사 업무를 경감하고 학생 역사의식을 강화하고자 했다”며 “근현대사를 명확히 인식해 한일 양국 간 상호 이해와 갈등 극복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경관 광주중앙초 교사는 “자료는 이런 결론을 학생들이 토의를 통해서 도출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교사는 공신력 있는 자료를 제공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결론을 내리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함께한 개발위원님들과 내용적인 부분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자료를 만들었다”면서 “현재 상황에 대해 여러 매체의 결론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우리 학생들이 과거와 현재 상황에 대해 알아보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경훈 성덕초 교사는 “학생들이 한국과 일본의 올바른 관계에 대해서 고민하고 탐색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수업자료는 광주시교육청 누리집 자료마당-부서별 공개자료실-민주시민교육과 분류에 게시돼 있다. 해당 자료실에선 근로정신대 역사교육 교재, 친일잔재 조사 및 청산 사업 자료, 학생독립운동기념 계기교육 자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관련 영상교육자료도 만나 볼 수 있다.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yjm307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