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체육회, 이달 중 여수 공공클럽 유도팀 창단
해체된 지역 중·고교 유도부 선수 지원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전라남도 여수시는 1995년 무선중학교와 여선중학교에서 유도부를 창단한 것을 계기로 초·중·고등학교와 실업팀이 연계된 전문체육 유도선수 육성 시스템을 추진했다. 이후 여수시청 유도팀(1997년), 시전초등학교 유도부(1998년), 여수정보과학고등학교 유도부(2000년)가 차례로 생겨 체계를 갖췄다. 이를 통해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고 국가대표 선수도 배출했다. 그러나 최근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지난해 3개 중·고등학교의 유도부가 운영을 중단했다. 유망주 20여명이 졸지에 운동을 그만둬야 할 상황에 몰린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4일 이 선수들과 지도자들을 위한 대안을 제시했다.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이달 중 여수 공공스포츠클럽 유도팀을 창단하고 훈련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체부는 "공공스포츠클럽은 국민들이 일상에서 스포츠를 즐기는 가운데 전문선수가 배출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사업"이라며 "여수 공공스포츠클럽의 유도팀 창단은 학생선수와 일반학생이 함께 어울려 운동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대표 사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체부와 체육회는 여수 공공스포츠클럽 유도팀에 인건비와 운영비, 시설 보수·유지비 등 제반 비용을 지원한다. 여수시는 공공체육시설(진남체육공원 유도장)을 3년간 무상 제공한다. 여수 공공스포츠클럽 유도팀에는 전문선수반뿐 아니라 일반학생 대상의 취미반도 함께 개설된다. 이를 통해 학생 선수와 일반 학생,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을 연계하고 종목의 저변을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문체부는 그동안 해체되거나 해체 위기에 놓인 학교운동부를 공공스포츠클럽과 연계해 선수들이 운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2020년에는 이러한 '학교연계형 공공스포츠클럽'을 올해 5개소에서 63개소로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공공스포츠클럽을 통해 전문선수를 육성할 경우 기존 학교운동부 중심의 육성 방식에서 비롯된 학생선수의 학습권 침해나 교우관계 단절과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러한 변화를 통해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이 실질적으로 연계되는 스포츠 시스템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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