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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 年수익률 1%대 굴욕… 만능통장? 불능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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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212만명 연중 최저
수익률도 정기예금 수준
세제혜택 부족, 투자자 외면
일임형 운용 자산운용사도 '0'
한도 상향 등 상품성 높여야

ISA, 年수익률 1%대 굴욕… 만능통장? 불능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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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가입자 수가 연중 최저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투자자들의 외면이 지속되고 있다. 연간 수익률도 1%대에 머물며 정기예금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납입한도 상향 조정, 부족한 세제혜택 확대 등으로 상품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존재감 잃어가는 ISA=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ISA 총 가입자 수는 212만9367명으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2016년 3월 출시한 ISA는 그해 11월 말 가입자 수가 24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이후 증가세가 꺾이며 최근에는 210만명선에 머무르고 있다. 평균 가입금액도 증가세가 지지부진하다. 7월 말 기준 계좌당 평균 가입금액은 291만원으로 집계됐다. 적립식 상품임에도 불구 지난해 1월 207만원을 기록한 이후 1년7개월째 200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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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이 ISA를 외면하는 가장 큰 원인은 부족한 세제혜택이 꼽힌다. ISA는 한 계좌에 예금·펀드·파생결합증권 등 여러 금융상품을 담을 수 있는 일명 '만능통장'으로 연 2000만원 한도로 5년간 최대 1억원까지 납입해 수익 200만원(서민형은 400만원)까지 이자소득세(15.4%)를 내지 않는다.


하지만 5년 동안 최대 1억원이 묶이는 데 비해 현 이자소득세 비과세 혜택은 투자자에게 유인이 되기에 부족하다는 평가다. 현 제도에서는 연 200만원의 수익을 올리더라도 세제혜택은 약 31만원에 불과하다. 금투협 관계자는 "ISA가 기본적으로 세제혜택 상품인 만큼 세제혜택이 명확하고 다양해야 하지만 현 세제혜택은 범위나 종류가 제한적인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부진한 수익률도 투자자들이 발걸음을 돌리게 하는 이유다. 지난 7월 말 기준 일임형 ISA 모델포트폴리오(MP)의 1년 수익률은 증권 1.68%, 은행 1.45%를 기록했다. 6개월 수익률은 증권과 은행이 각각 4.62%, 3.99%를 기록해 전달(증권 7.22%, 은행 5.83%)보다 2%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최근 ISA의 수익률 부진은 국내 증시 부진과 무관하지 않다는 진단이다. 한 증권사의 ISA 운용 담당자는 "ISA 포트폴리오는 일반적으로 국내형 펀드를 많이 편입하는데 국내 증시가 ISA 출시 이후 지난해까진 나쁘지 않았지만 이후에는 다른 나라 증시와 비교해도 많이 떨어진 점 등이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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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를 찾는 발길이 뜸해지면서 올해부터 운용자격을 얻은 자산운용사들의 참여도 미뤄지고 있다. 기존에는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등 투자중개업과 투자일임업 허가를 모두 받은 사업자만 일임형 ISA 운용이 가능했지만 올해부터는 자산운용사 등 투자일임업자에게도 로보어드바이저(RA)를 사용한 ISA 운용을 허용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운용에 나선 자산운용사는 전무하다. 자산운용사에 운용은 허용했지만 계좌 개설과 관리 등의 업무는 투자중개업자에게 위탁해야 한다. 보수나 수수료 분배 문제 등의 정리가 필요한데, 현재 ISA의 투자자 수요가 많지 않고 일임보수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자산운용사와 투자중개업자 간의 협의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납입한도 높이고 세제혜택 늘려야"= ISA가 다시 투자자의 관심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납입한도 상향 조정, 추가 세제혜택 등으로 상품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현재 계좌당 연 2000만원의 납입한도에서는 투자자가 받을 수 있는 세제혜택도 미미한 만큼 납입한도 조정을 통해 투자자에게 더 큰 혜택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납입한도로는 우량 고객이 유입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납입한도를 높여 투자자에게는 가입 유인을 확대하고, 업계 차원에서도 좀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마케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자소득세에 대한 비과세 외에도 추가적인 세제혜택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금투협 관계자는 "이자소득세 비과세 혜택만으로는 가입에 큰 유인이 되기 어렵다"면서 "세액공제 등 혜택도 다양하게 확대해야 투자자의 관심을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근로소득자 위주의 가입대상 요건을 개선해 잠재적 가입자 층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ISA의 가입대상은 근로소득자와 사업소득자 등으로 한정돼 있다. 소득이 있는 사람으로 가입자를 한정해 확장성이 제한되고 있는 만큼 가입대상 요건을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영국과 미국 등에서 ISA는 20세 이상 거주자라면 소득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가입 가능한 상품"이라며 "국내 ISA도 새로운 고객이 유입될 수 있도록 주부 등 소득이 없더라도 가입할 수 있게 자격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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