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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가는 日불매운동 리스트…오해살까 기업들 '좌불안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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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대상 유사 브랜드명에 '동일 기업이냐' 질문 봇물
일본식 이름에…노노재팬 리스트 오르는 해프닝도
커뮤니티 내 자정작용…오해도 자연스레 해소

일본의 수출규제를 비롯한 경제도발이 이어지고 있는 6일 서울 서대문구청에서 직원들이 일본제품 사용중단을 촉구하며 타임캡슐에 담은 일본제품을 공개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일본의 수출규제를 비롯한 경제도발이 이어지고 있는 6일 서울 서대문구청에서 직원들이 일본제품 사용중단을 촉구하며 타임캡슐에 담은 일본제품을 공개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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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DHC가 반복되는 혐한 논란으로 국내 불매운동 명단에 오르면서 브랜드명이 비슷한 국내 화장품 브랜드 AHC가 함께 곤혹을 치를 뻔했다.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의 상징인 '노노재팬' 사이트에 일부 브랜드들이 잘못 게재돼 피해를 입는 등 관련이 없는 기업들이 뭇매를 맞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맘카페를 비롯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DHC와 AHC의 연관성을 묻는 글들이 수개 올라온 상태다.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검색 사이트들에서 제공하는 지식 공유 서비스에도 유사 질문들이 게재됐다. 특히 AHC는 자외선차단제와 아이크림 등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상품으로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브랜드였던 터라 반향도 컸다.

질문자들이 관심을 갖는 대상은 DHC다. 클렌징 오일 제품 등으로 유명한 DHC는 자회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DHC테레비를 통해 혐한 발언과 가짜 뉴스를 지속적으로 방송한 것으로 드러나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다. 특히 지난 13일 DHC코리아의 공식 사과에도 불구하고 일본 본사 측에서 이를 거부하는 취지의 방송과 발언을 끊임없이 내보내 양사간 커뮤니케이션 엇박자를 내기도 했다.


늘어가는 日불매운동 리스트…오해살까 기업들 '좌불안석'(종합) 원본보기 아이콘

반면 AHC는 카버코리아가 만든 브랜드로 유니레버 산하 에스테틱 전문 브랜드다. DHC와 관련성이 없으나 최근 화장품 전문 제조업체인 한국콜마가 주요 제조원이라는 점에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AHC는 국내에서 홈쇼핑 채널을 통해 자외선차단제 제품으로 인기를 얻었으며 중국에서는 에스테틱 전문 브랜드로 스킨케어 부문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관련 AHC 측은 "한국 브랜드로 DHC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 소비자 혼선이 없었으면 한다"는 반응이다.


AHC뿐만 아니라 국내 생활용품 전문기업 피죤도 일본 기업이냐는 오해를 받고 있다. '피죤'이라는 사명이 비둘기를 뜻하는 고유명사이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다. 일본에 동일한 이름의 피죤이 존재해 동일 기업이라는 오해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실제 일본 피죤의 경우 2010년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 '더블하트'라는 브랜드를 사용했다. 이에 커뮤니티에서 자정 작용을 통해 이같은 의혹이 잠재워지면서 피죤 측도 곤란한 상황을 피하게 됐다.

이외에도 일본식 브랜드명으로 인해 노노재팬 리스트에 이름 올랐다가 빠진 곳들도 일부 사례가 있다. 가령 향수 전문 브랜드 겐조의 경우 불매리스트 초기에 잘못 올랐다가 불매운동의 여파에 골머리를 앓았다. 일본계 디자이너 겐조가 만든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로 루이뷔통모헤겐헤네시그룹(LVMH)이 소유하고 있다. 스마트폰 출시 이전 모델인 피쳐폰으로 유명세를 탔던 모토로라 역시 미국 핸드폰 제조사다. 일본식 발음을 강조한 듯한 브랜드명 때문에 일본 기업으로 오해를 받기도 했다.


한편, 국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과거처럼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불매운동이 체계화됐기 때문이다. 실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최근 발표한 '제4차 일본제품 불매운동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 10명 중 6명 이상(64.4%)이 현재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19세 이상 성인 4320만명 중 2780만명에 이르는 수치다. 지난달 10일 1차 조사에서는 2명 중 1명 꼴(48.0%)이었는데 2차(17일) 조사에서 54.6%, 3차(24일) 62.8%로 점점 참여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앞으로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25.9%뿐이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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