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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나서 그랬어요"…순간을 참지 못해 살인마가 된 장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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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일어난 살인사건 가운데 우발적 범행 평균 31%
전문가 "분노조절장애, 면담과 진료 등 적절하게 이뤄져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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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유병돈 기자] “기분이 나빠서 홧김에 살해했다.”


모텔 손님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한강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장대호(38·모텔종업원)의 신상이 공개됐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20일 오후 신상정보공개 심의워원회를 열고 장대호의 실명과 얼굴, 나이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장대호의 얼굴은 언론 노출 시 마스크착용 등 조치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공개한다.


경찰은 2009년 강호순 연쇄살인사건 이후 2010년 4월 개정된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근거해 흉악범의 얼굴과 실명 등을 공개하고 있다.


이른바 '한강 몸통 시신 사건'의 피의자 장대호는 "(피해자가) 숙박비도 안 주려고 하고 반말을 했다"고 범행 이유를 밝혔다. 피해자와 시비가 붙었는데 숙박비 4만원까지 주지 않자 화가 나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지난 12일 오전 경기 고양시 한강 마곡철교 부근에서 피해자의 몸통 시신이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지난 16일 오전 10시48분에는 시신의 오른팔 부위가 한강 행주대교 남단 500m 지점에서 검은 봉지에 담긴 채로 발견됐다. 경찰에 자수한 장씨는 취재진 앞에서 피해자를 상대로 "다음 생애에 또 그러면 너 또 죽는다"고 막말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해 우발적으로, 혹은 계획적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사례는 빈번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경찰청이 발표한 2018 범죄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살인사건 298건 가운데 피의자 1명이 단독으로 저지른 범죄가 269건으로 전체의 90.2%였다. 또 살인사건 피의자 350명 가운데 105명은 전과가 전혀 없는 초범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살인사건 중 상당수는 겉으로 평범해 보이는 이들이 혼자서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특히 최근 3년간 일어난 살인사건 가운데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경우는 평균 31% 정도였다.


지난해 서울 강서구에서 발생한 PC방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성수 또한 유사한 사례다. 김성수 역시 PC방 아르바이트생과 사소한 시비 끝에 화를 참지 못해 끔찍한 살인을 저질렀다. 김성수도 정신병력이나 전과가 없었다. 김성수 역시 신상이 공개됐다.


한 순간의 분노를 참지 못해 상가나 건물 등에 불을 지르거나 공공기관에 차량을 탄 채 돌진하는 행동 또한 분노조절장애의 한 종류다. 지난 5월 경남 창원에서는 한 식당에 휘발유 4ℓ를 뿌리고 불을 질러 2명을 숨지게 하고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된 50대가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일부 피해자 등으로부터 심한 욕설을 당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러한 극단적인 행동은 용서될 수 없다"면서 "여러 사람이 술을 마시고 있던 20평 남짓 좁은 식당에서 휘발유를 바닥에 뿌리고 그 위에 불을 붙여 사람이 죽더라도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범행했다"고 중형을 선고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이 분노를 참지 못해 범죄를 저지르는 행위를 일종의 정신병으로 인정하고, 치료가 수반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덕인 한림대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분노를 조절하기 어려운 사람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방화, 강도, 살인처럼 다양한 유형의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분노조절장애를 일으키는 것에는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있는 만큼 면담과 진료 등이 적절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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