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상반기 영업익 절반 감소…반도체 경기 하락 등 영향

한화그룹 영업이익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81% 줄어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 두 곳은 영업이익 증가
10대 그룹 상장사 전체 매출액은 323조3160억원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올 상반기 10대 그룹 계열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감소했다. 2분기만 보면 1/3 수준으로 급감했다. 대기업집단 전문 데이터서비스 인포빅스는 18일 10대 그룹 계열 상장사 아흔 곳(금융계열사 제외)의 반기보고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들의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모두 21조2297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45조8189억원보다 53.52% 줄었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은 8조10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조9189억원)보다 63.00% 감소했다. 10대 그룹 상장사의 영업이익률도 6.59%로, 지난해 13.73%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2분기만 보면 4.95%로, 지난해(12.98%)의 절반에 크게 못 미친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증가한 기업은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 두 곳이다.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은 2조4559억원에서 3조4027억원으로 38.55% 늘었다. 기아차와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각각 250.13%와 85.64% 증가한 효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한국조선해양의 흑자 전환 등으로 영업이익이 2335억원에서 2869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한화그룹은 한화케미칼(-71.87%)과 한화(-63.90%)의 부진으로 상반기 영업이익이 1180억원에 머물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4341억원)보다 72.81% 줄었다. 10대 그룹 가운데 가장 높은 감소율이다. 삼성그룹은 영업이익이 23조2704억원에서 7조9443억원으로 65.86% 감소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글로벌 반도체 경기 하락 속에 69.91% 준 영향이다. SK그룹도 영업이익이 13조3642억원에서 5조1942억원으로 61.13% 감소했다. 이 또한 반도체 경기 부진으로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이 83.93% 줄어든 영향이다. 한진그룹은 주력기업인 대한항공 영업이익이 81.96% 감소해 영업이익이 3701억원에서 1367억원으로 63.07% 감소했다. 롯데그룹(-32.01%), 신세계그룹(-30.66%), LG그룹(-22.82%), GS그룹(-21.99%)도 영업이익이 각각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상반기 10대 그룹 상장사의 전체 매출액은 323조3160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0% 줄었다. SK그룹(-18.38%), 한화그룹(-14.24%), GS그룹(-8.64%), 현대중공업그룹(-7.00%), 삼성그룹(-6.63%), 롯데그룹(-3.84%), LG그룹(-0.11%) 등 그룹 일곱 곳이 역성장했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매출이 10.23% 늘었고, 한진그룹(1.26%)과 신세계그룹(0.74%)도 소폭 올랐다. 10대 그룹 상장사의 전체 순이익은 21조2468억원으로 41.27% 감소했다. 이 가운데 한진그룹 3737억원 순손실로 10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