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매입에 관심보이는 美 트럼프…참모들에 검토 지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최대 섬 지역인 그린란드를 매입할 욕심을 드러내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참모들에게 그린란드 매입 방안에 대해 검토할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석상에서 뿐 아니라 저녁 자리나 대화 중에도 측근들에게 여러차례 그린란드를 매입하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해 논의하고 그린란드가 보유한 풍부한 자원과 지정학적 중요성 등에 대해 설명을 듣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초 취임 이후 처음으로 덴마크를 방문할 예정이다.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는 약 5만6000명이 거주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섬이다. 지역 내부 문제에 대해서는 자치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외교와 안보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덴마크에 의존한다. 그린란드는 덴마크에서 5억9100만달러 규모의 지원금을 받고 이 중 60%를 연간 예산으로 책정한다.

미 정부는 그린란드가 안보상 미국에 중요한 지역이라고 보고 있다. 덴마크와 미국이 10년 전 맺은 방위 조약 상으로는 미군이 사실상 그린란드에 있는 미국 최북단 기지인 툴레 미 공군기지에 대한 무제한의 권한을 받았다고 WSJ는 전했다. 또 기지가 미 공군 우주사령부 등에 사용되고 있다.

백악관 전·현직 관리들은 WSJ에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사려는 이유가 북극해에서의 미군의 입지를 강화하거나 알래스카 방식의 유산을 남기고자 하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WSJ는 지난 봄 지인들과의 저녁자리에서 덴마크가 그린란드에 예산을 지원하는 문제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누군가에게 들었다고 전하면서 이 섬을 매입하는 것이 어떠냐고 얘기했었다고 전했다.

이 보도와 관련해 백악관과 미 국무부는 별 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미국은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집권하던 시점인 1946년에도 그린란드를 사고자 덴마크에 1억달러를 제시했으나, 덴마크의 거부로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