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금융위기, 취약신흥국 전이 위험"
대통령 선거에서 좌파 포퓰리즘 정권 집권 가능성 커져
국제금융센터 "아르헨티나 위기, 터키·남아공 등 취약신흥국 전이 위험 경고"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정현진 기자] 좌파 포퓰리즘 정권의 집권 가능성이 커지면서 아르헨티나 금융 시장이 이틀째 크게 흔들렸다. 아르헨티나에서 촉발된 금융위기가 터키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취약신흥국으로 전이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은 달러당 55.65페소로 전거래일대비 5% 상승했다. 환율이 상승한다는 것은 현지 통화인 페소화 가치가 떨어진다는 뜻이다. 페소화 환율은 전날에도 17% 가량 올랐다.
국가부도위기를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12일 기준 2016bp(1bp=0.01%포인트)로 전일대비 1000bp 급등하면서 향후 5년내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도 75%로 급상승했다. CDS프리미엄이 높을수록 국가부도위험도 커진다.
아르헨티나 증시 벤치마크인 메르발(MERVAL) 지수는 지난 12일 기준 전장 대비 37.9% 폭락한 2만7530.80에 장을 마쳤다. 이후 13일에는 10.22%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증시는 공포에 휩싸여있다.
이처럼 아르헨티나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것은 지난 11일 치러진 대통령 예비선거에서 좌파 후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가 시장 친화적 성향의 현직 대통령인 마우리시오 마크리를 15%포인트 이상의 큰 격차로 앞선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마크리 대통령은 시장 친화적인 정책을 펼쳤지만 경제를 살리지 못했고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대규모 구제금융을 받기도 했다. 외신들은 이에 대한 실망감이 이번 투표로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페르난데스 후보가 당선되면 아르헨티나 경제가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특히 페르난데스 후보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나온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가 4년전 마크리에게 정권을 내준 전임 대통령이라는 점이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시장에서는 페르난데스가 당선되면 복지 포퓰리즘 정책을 다시 시행할 것을 우려했다. 페르난데스는 IMF와의 재협상 의사도 밝히면서 디폴트에 불안감도 키웠다.
DWS그룹의 루이즈 리베이로 라틴아메리카 주식시장 담당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핵심 변수는 페르난데스 후보가 그의 경제 정책과 부채를 어떻게 다룰지 입장을 밝히는 것"이라면서 "아르헨티나 상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자산을 다른 곳에 두는 것이 더 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도 페르난데스 후보가 채권 보유자들에 대한 대우, IMF와의 재협상 가이던스 등 정책 방향에 대한 세부 내역을 조속한 시일에 제시하지 않을 경우 금융시장 발작이 수시로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센터는 "경제적 연관성이 낮고 펀더멘털 측면이 아닌 예비선거와 관련한 투매 현상이므로 여타 신흥시장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작년 아르헨티나 및 터키발 위기 당시에 비해서는 작을 수 있으나 일부 취약신흥국 불안 심리를 자극해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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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권식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하강, 미ㆍ중 무역전쟁에 아르헨티나 금융불안이 겹치면서 위험회피 성향이 커지고 있다"며 "아르헨티나 금융위기가 중남미 통화 및 남아공, 터키 등 취약신흥국 불안으로 전이될 가능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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