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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전쟁 공포' 세계증시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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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900선 붕괴 충격

다우·S&P·나스닥 뚝뚝뚝

'블랙 어거스트' 우려 확산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글로벌 증시가 미국과 중국의 환율전쟁으로 패닉에 휩싸였다. 뉴욕과 유럽 증시가 폭락한 데 이어 일본, 중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전날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로 무너졌던 국내 증시는 코스피 1900선 붕괴마저 현실화되면서 충격에 빠졌다. 끝을 모르는 악재 속에 '블랙 먼데이(검은 월요일)'를 넘어 바닥을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블랙 어거스트(검은 8월)'가 될 것이라는 공포심마저 확산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장 시작 후 5분여 만에 1900선이 무너지며 시장을 공포로 몰아 넣었다. 전날 3년여 만에 사이드카가 발동됐던 코스닥은 한때 540선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ㆍ중 무역전쟁 격화에 따른 환율전쟁 확전 우려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2.9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2.98%), 나스닥지수(-3.47%)가 모두 급락했다. 이들 지수의 낙폭은 올해 들어 가장 컸다.


하반기 박스권 장세의 가능성을 높게 봤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불확실성의 극치'라며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장화탁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무역분쟁이 환율전쟁으로 치닫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전형적인 '근린궁핍화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장 센터장은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영향보다는 오히려 환율전쟁으로 확전된 근본적인 배경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면서 "환율이라는 하나의 컨셉으로 보기보다는 미국과 중국이든 한국과 일본이든 여러 나라가 내부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선택을 외부적인 갈등으로 연결시켜서 풀려고 하는 과정에서 환율전쟁 확산 등이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환율전쟁으로 확전 시 결국엔 글로벌 총수요의 위축과 이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면서도 "그러나 이는 가능성의 영역이고, 양국 수장들의 입장을 고려해 보더라도 치킨 게임을 통해 글로벌 총수요 위축을 야기할만한 상황 전개를 용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 증시 전망을 놓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여러 악재가 기업 실적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코스피 지지선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쪽과 현재 투자자들의 공포심이 과도한 수준이므로 2000선은 다시 회복할 것이라는 쪽으로 나뉘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존 코스피 예상밴드가 2000~2200선이었으나 이를 조정할 예정"이라며 "우리나라 증시에 당연히 부정적이지만 어느 정도 여파일지 현재는 판단이 어렵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과거 1993년과 1994년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시와 현재의 중국은 많이 달라 판단이 어려운게 사실"이라면서 "추후 위안하의 추세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당초 연간 코스피 전망치를 하단 1960선, 상단 2300선으로 봤는데 당시에는 증권사 가운데 가장 낮은 밴드였다"면서 "이게 깨졌지만 기본 밴드를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 본부장은 "현재 원ㆍ달러 환율은 대내외 변수로 '오버슈팅(일시적 요인에 따른 과도한 상승)'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펀더멘털 우려를 설명하는 부분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일시적으로 머무는 기간이라고 보기 때문에 코스피 밴드 하단은 지금 수준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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