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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 있으세요? 고가 도수치료 권하는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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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올리는 모럴해저드
1만~2만원 자기부담금 내면 치료
실손 손해액 1년새 4100억원 ↑
보험료 인상 부메랑 될수도

'실손' 있으세요? 고가 도수치료 권하는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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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지난 1일 오후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모 정형외과. 도수치료 전문 병원으로 유명한 이 병원 대기실에는 여름방학을 맞이한 10대 학생들부터 50~60대로 보이는 중년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로 북적였다. 진료를 받아보기로 했다. 30여분 간의 기다림 끝에 만난 의사는 엑스레이 사진을 보더니 "척추가 휘었고, 어깨 근육도 심하게 뭉쳤다"며 당장 몸에 특별한 이상 징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거북목을 피하려면 도수치료를 받아볼 것을 권했다. 주 2~3회에 걸쳐 3개월 정도 약 30회 정도의 치료를 받으면 몸이 훨씬 가벼워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료실을 나와 바로 만난 전문상담원은 "실비보험 있으세요"라고 물었고, 있다고 답하자 "도수치료 비용은 회당 18만원 수준이지만 자기부담금은 회당 1만원 이내로 적고, 도수치료(30분)+교정운동(50분)+찜질치료(20분) 등 2시간 코스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30회의 도수치료를 받으면 총 540만원의 진료비가 들지만 실손보험이 있으면 30만원으로 고가의 도수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한 때 고가 치료비 때문에 어지간하면 받기 힘들었던 도수치료 같은 고가의 비급여 치료들이 이제는 주변에서 익숙한 치료가 됐다. 실손보험만 있으면 누구나 1만~2만원의 자기부담금을 내고 언제든지 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병원들은 환자 상태보다는 실비보험 가입 여부를 묻고, 이 같은 고가의 비급여 진료를 권하기도 한다. 실비보험 가입자들 역시 매달 5만~8만원에 달하는 보험료 본전 생각에 무분별한 과잉 의료 서비스를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 들이고 있다.

6일 보험연구원의 '총의료비 관리 차원에서 본 실손보험금 증가 현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실손보험의 손해액은 약 8조7300억원으로 전년보다 15.7%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손해만 해도 2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1900억원보다 4100억원(18.72%) 늘었다.


업계에서는 해당 손해액 가운데 상당부분이 도수치료 관련 보험금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보험사들 입장에서는 실손보험의 손해가 늘면 보험료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일부 과잉 진료를 받는 가입자들 때문에 대다수의 가입자들이 보험료를 더 내야 하는 상황이 올수도 있다는 얘기다.


금융당국도 환자와 병원의 과잉진료를 막는 차원에서 실손보험금 청구 유무에 따라 요율을 차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보험금 청구를 많이 한 사람들에 보험료 부담이 더 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이태열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실손의료보험 부분의 손해액 증가는 실손보험이 보장하고 있는 비급여 의료비와 본인부담금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을 가능성을 뜻한다"며 "비급여의료비와 같은 같은 '보장 외 부문'에 대한 적절한 통제를 위해 공·사간의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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