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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천 황현이 사용한 벼루, 안경 등 문화재 된다

최종수정 2019.08.05 13:40 기사입력 2019.08.0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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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천 황현 문방구류’와 ‘매천 황현 생활유물’로 나눠 문화재 등록 예고

매천 황현 벼루

매천 황현 벼루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독립운동가 매천(梅泉) 황현이 남긴 벼루와 안경 등이 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황현의 유품을 ‘매천 황현 문방구류’와 ‘매천 황현 생활유물’로 나눠 각각 문화재로 등록 예고한다고 5일 전했다.


매천 황현 문방구류는 벼루, 벼룻집, 벼룻돌, 필통, 연적, 지구의, 도장 등 열아홉 점으로 이뤄졌다. 그의 문집인 ‘매천집’에는 벼루를 소재로 지은 ‘명(銘)’이 있다. 명은 본래 ‘새기다’라는 뜻. 여기서는 시간이 흐르면서 물건에 대한 내력과 단상 혹은 물건을 통해 얻은 각성을 기록한 글로 의미가 확대됐다. 문화재가 되는 벼루 세 점 가운데 한 점에는 “바탕이 올곧으며 아름다운 게/ 덕을 지닌 군자의 빛과 같으니/ 오래도록 진실로 좋아하리라(貞固含章 君子之光 其壽允臧)”라는 벼루 이름이 있다.


매천 황현 안경

매천 황현 안경



생활유물은 안경과 안경집, 호패, 합죽선, 상투관, 얼레빗, 소쿠리, 표주박, 책장 등 서른다섯 점으로 구성됐다. 황현은 심한 근시에 오른눈이 사시였다. 20대 중반부터 안경을 썼다. 그가 1909년 천연당사진관에서 촬영한 사진과 채용신이 그린 초상화에서도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 문화재가 되는 안경은 세 점, 안경집은 다섯 점이다. 이정수 한빛안경박물관장은 문화재청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안경집에 영문으로 ‘한국 서울 세브란스병원(severance hospital seoul korea)’, 한글로 ‘제중원’이라고 쓰여 있다. 세브란스병원이 1904년 9월4일에 설립됐으므로 1900년대 초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설명했다.


황현과 관련한 자료들은 이미 다수가 문화재로 등록돼 있다. ‘매천야록(梅泉野錄)’과 ‘오하기문(梧下記聞)’, ‘절명시첩’, ‘매천 황현 시문’, ‘매천 황현 유묵·자료첩’, ‘매천 황현 교지·시권·백패통’ 등이다. 황현은 경술국치 뒤 비통한 감정을 견디지 못해 ‘절명시(絶命詩)’를 남기고 순절한 독립운동가다. 강위, 이건창, 김택영과 함께 한말 4대 시인으로 꼽혔다. 구례로 돌아간 뒤에는 평생 국운을 걱정하며 책을 읽고 저술 활동을 했다.


신안 흑산성당

신안 흑산성당



문화재청 관계자는 “황현 문방구류와 생활유물은 원형이 비교적 잘 보존됐다. 역사가이자 시인이었던 매천의 면모를 잘 보여줘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했다. “동시대 선비문화와 생활상을 짚어볼 수 있는 문화재이기도 하다”고 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1958년 흑산도에 세운 천주교 성당인 ‘신안 흑산성당’을 이날 문화재로 등록했다. 흑산성당은 선교뿐만 아니라 교육,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펼쳐 낙도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했다고 평가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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