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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전면전]예측불가능한 '치킨게임' 시작…기업들 超비상경영 돌입

최종수정 2019.08.05 11:36 기사입력 2019.08.0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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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리스트 제외 대상 품목 對日의존도 최대 94% 달해
3차 보복카드로 관세인상·한국에 대한 투자금 회수 예측
장기적으로 타격…원·엔환율 시장 변동성 등 예의주시

[한일 전면전]예측불가능한 '치킨게임' 시작…기업들 超비상경영 돌입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박소연 기자]한국과 일본의 치킨게임이 시작됐다. 국내 주요그룹은 이번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안보상 수출심사 우대국) 제외 조치를 '한일 경제전쟁'의 서막으로 보고 있다. 국내 주요 그룹들은 이왕 시작된 전쟁이라면 승기를 잡기 위해 정부의 강력한 대응과 함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장기적으로 타격, 초비상경영체제 돌입= 국내 주요그룹은 일본 정부가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 이외에 추가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1차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수출규제, 2차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 이외에 3차 보복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것이다. 주요 그룹은 관세인상과 한국에 대한 투자금 회수 등을 예상하고 있다. 일본계 금융사들이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 한국으로 흘러간 자금을 회수, 위기 상황을 악화시킨 것처럼 이번에도 일본계 금융사들이 자금의 만기 연장이나 신규 대출을 거부할 수 있다는 우려다.


국내 한 대기업 고위 관계자는 "지금 한일 대치 상황을 볼 때 끝을 예측할수 없다"며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만 놓고 보더라도 구체적인 파장을 쉽게 추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그룹들은 이번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로 무역 전선에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보고 있다. 첫 수출규제 대상이었던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은 전체 대일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도 안 됐지만, 이번 화이트리스트 제외 대상 품목은 대일 의존도가 최대 94%에 달한다. 이중 일본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90% 이상인 품목은 48개에 달하며 이들 품목의 대일 총 수입액은 27억8000만달러이다. 일본 의존도가 50% 이상인 품목은 253개, 대일 총 수입액은 158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국내 대기업들은 한국 경제 구조상 수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 기업 경영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당장 수출이 멈추는 사태가 벌어지진 않겠지만 장기화시 부품 조달 수급 어려움으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고 이는 곧바로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4대 그룹 고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점검을 한 결과, 단기간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면서도 "다만, 장기화할 경우 부품 조달, 대체선 확보 등 적지않은 부문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현재 주요 그룹들은 초비상체제에 돌입,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A그룹 관계자는 "국가적인 엄중한 상황을 인식해 긴밀하고 신속하게 대응해 나갈 수 있도록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했다"며 "장기적인 영향 최소화를 위해 할수 있는 노력은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환율 시장 변동성에 주목=기업들은 대일 수입 의존도가 높은 업종일수록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일 양국 갈등으로 원엔환율이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환리스크로 인해 일본산 부품 소재 수입기업들이 손익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일본 정부가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를 발표한 지난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엔환율은 100엔 당 1118.9원으로 마감했다. 전날보다 31.3원 급등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이 확인된 2016년 11월9일(1123.71원) 이후 2년 9개월 만의 최고가다.


문제는 중소기업들이다. 대기업들은 환헤지가 가능한 파생상품을 이용해 변동성에 대부분 대비가 돼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변동성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


강석구 대한상공회의소 산업정책팀장은 "중소기업들이 불확실성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면서 "실제 피해금액이 구체적으로 피부로 와닿지는 않지만 장기화되면 심각한 생산차질과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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