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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권 교체돼야 끝나나…수출규제 역효과" 日언론도 장기화 우려

최종수정 2019.08.05 09:34 기사입력 2019.08.0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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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일본 정부의 연이은 경제보복 조치로 한일 관계가 걷잡을 수 없는 파국에 들어서면서 이 같은 갈등이 양국 정권이 교체되기 전까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본 내에서부터 쏟아지고 있다. "두번 다시 지지 않는다"며 대국민 결집을 호소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은 야스쿠니 신사참배와 독도를 둘러싼 14년 전 한일 갈등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다. 당시 양국 갈등은 정권이 교체되고 나서야 봉합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5일 '일한 갈등, 14년만에 되살아난 '외교전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최근 한일갈등이 2005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정부와 노무현 정부 당시 갈등 국면을 떠올리게 한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당시 고이즈미 총리가 일본 전범이 합사돼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무려 5차례 참배하자 노 대통령은 방일계획을 연기하고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이후 한일관계는 자갈돌이 비탈길을 굴러떨어지듯 악화했다. 당시 정권의 핵심인사인 대통령 비서실장과 관방장관을 역임하며 한일 외교의 실패과정을 지켜봤던 이들이 바로 현재 한일 양국의 수장인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한 관계는 애당초 마찰의 역사"라면서도 최근 한국 내에서 단교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등 과거 어느 때보다도 갈등국면이 심각해지고 있는 데 우려를 표했다. 또한 "양국 정부가 반목하는 가운데 출구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문재인 정부의 경제·외교정책을 비판해 온 한국 보수언론과 야당조차 경제전쟁을 전면화하며 양국 관계를 파국으로 치닫게 한 일본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이 매체는 "고이즈미-노무현 정권 당시 일한관계 개선은 양측의 정권교체를 기다려야만 했다"며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우려했다. 격변하는 동북아 안보와 글로벌 경제환경을 감안할 때 이 과정에서 양국 모두 큰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아베 총리와 문 대통령의 임기는 각각 2021년9월, 2022년5월이다.


같은 날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달 일본 정부가 발표한 수출규제 강화 조치가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아베 정권 관계자들은 수출규제 조치가 문 대통령에게 강제징용 관련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보낸 '깨달음의 약'이라고 했다"며 "극약에서 깨어나 무슨 일이 벌어졌느냐"고 반문했다.

강제징용 문제를 해결하기는 커녕, 반일운동에 나선 한국 내 여론은 물론 재계, 정치권까지 이른바 '극일의 대합창'이 울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매체는 "이제와서 일본이 경제보복을 부인해도 한국인들의 인식이 달라질 가능성은 낮다"며 "한일관계의 중요성과 깊이를 깨닫는 기회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 내에서는 최대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일본 정부의 압박과 극우층의 반발로 인해 '평화의 소녀상'이 출범된 기획전이 돌연 중단된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다. 전날 행사 주최측은 나고야시 아이치현 문화예술센터에 마련된 '표현의 자유, 그 후' 전시장 입구에 가설 벽을 세워 관람객들의 출입을 막았다.


이에 전시장 인근 공원에서는 약 2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시 재개를 요구하는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기획전에 참가한 조형작가 나카가키 가쓰히사씨는 이날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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