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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 "홀수해엔 걸작전, 짝수해엔 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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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첫 기자간담회 "호크니전에서 새 관객층 확인…걸작전 2년에 한 번은 하겠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홀수 해에는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와 같은 걸작전에, 짝수 해에는 비엔날레(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에 초점을 맞추겠다."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 관장이 29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시립미술관 운영 방침과 장기 목표, 중점 과제 등을 발표했다. 백 관장은 지난 3월20일 서울시립 미술관 제6대 관장에 취임했다. 그는 현재 열리고 있는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며 호크니전과 같은 걸작전에 비중을 두면서 관람객들의 커지고 있는 현대 미술에 대한 욕구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호크니전은 지난 3월22일 개막했으며 지난 21일 기준 관람객 30만명을 돌파했다.

백 관장은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명화전을 즐기는 관객과 다른 형태의 관객들이 생겼음을 이번 전시를 통해 확인했다. 호크니전을 20대나 젊은 세대가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10대 후반부터 80대까지 굉장히 다양한 연령대가 관람했다. 또 관람객들은 전시장에서 1시간에서 1시간30분 이상 정도 머물면서 굉장히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관람했다. 미술관 입장에서는 고무적인 부분"이라고 했다.


백 관장은 이어 "굿즈 판매율을 보면 관람객들이 전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상품 구매를 통해 일상 속으로 미술관에서의 경험을 확장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미술사적인 전시를 하지는 않을듯 하다. 관객들의 현대 미술에 대한 욕구를 충분히 수용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호크니전이 단순한 대관 전시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립미술관 큐레이터들이 초기 단계부터 기획에 참여해 새로운 관객의 욕구에 부합하는 전시를 만들어냈다. 서울시립미술관 시스템상 이같은 전시를 매년 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2년에 한 번씩은 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호크니전을 한만큼 홀수해에는 호크니전과 같은 걸작전에, 짝수 해에는 비엔날레에 역량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내년 9월 열리는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내년에 20주년을 맞는다. 내년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의 예술감독은 현재 파리 퐁피두 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홍콩 태생의 융 마 큐레이터가 맡는다. 백 관장은 "연령과 국적을 개방하고 추천 과정을 좀더 세밀하게 한 결과 처음으로 외국인 예술감독을 선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 관장  [사진=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 관장 [사진=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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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관장은 또 소장품을 이용한 새로운 기획 전시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립미술관은 현재 새롭게 구매한 작품을 선보이는 신소장품 전시를 1년에 한 차례 하고 있다. 백 관장은 신소장품 전시 외에 기존 소장품에도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장품을 재해석하는 전시를 내년에 2회 정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소장품 구매와 관련해서는 예산상 어려움이 있음을 토로했다. "지난해 소장품 구매 액수가 약 16억원이었다. 지속적으로 예산을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서울시 예산을 감안했을 때 양질의 소장품을 장기적으로 수집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보다는 소장품의 공유 시스템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새로운 범주의 온·오프라인 소장품 플랫폼을 구축하겠다."


서울시립미술관은 현재 1본관(서소문 본관), 1분관(북서울미술관), 5시설(남서울미술관·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SeMA창고·백남준기념관·SeMA벙커)의 7개 공간 체제다. 2022년까지 서서울미술관(가칭), 평창동 미술문화복합공간(가칭), 서울사진기념관(가칭)이 더해져 1본관, 4분관, 5시설의 10개 공간으로 확장된다.


백 관장은 확장될 서울시립미술관은 공간이라는 장소적 한계를 넘어 권역ㆍ기능ㆍ역사를 기반으로 서로 연결되는, 도시 전역에 펼쳐진 네트워크형 미술관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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