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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오늘] 도쿄올림픽 보이콧

최종수정 2019.07.26 06:37 기사입력 2019.07.26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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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석 부국장

허진석 부국장

미국 대통령 해리 트루먼과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 소련 공산당 서기장 이오시프 스탈린이 1945년 오늘 독일 포츠담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5월8일 독일이 항복하고 두 달이 지난 시점이다. 일본의 항복을 권고하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에 대한 처리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였다. 그 결과물이 '포츠담 선언(Potsdam Declaration)'이다. 중국 총통 장제스도 서명한 선언문은 "일본이 항복하지 않는다면, 즉각적이고 완전한 파멸"에 직면하게 될 것을 경고했다.


일본이 포츠담 선언을 묵살하자 미국은 8월6일과 9일 원자폭탄을 사용했다. 소련은 8월8일 일본에 선전 포고를 했다. 결국 일본은 8월10일 포츠담 선언을 수락했다. 포츠담 회담은 우리에게 중요한 이정표다. 한국 독립이 의제는 아니었지만 카이로 선언을 확인했다. 포츠담 선언 제8항은 "카이로 선언의 모든 조항은 이행되어야 한다"고 명기했다. 1943년 11월22~26일 열린 카이로 회담에서 미국과 영국, 중국 등 3개국 정상은 다음과 같이 결정하였다.


'연합국의 목적은 일본으로부터 1914년 제1차 세계대전 개시 이후에 일본이 장악 또는 점령한 태평양의 모든 섬들을 박탈할 것과 아울러 만주ㆍ대만ㆍ팽호도 등 일본이 중국인들로부터 절취한 일체의 지역을 중화민국에 반환함에 있다. 또한 일본은 폭력과 탐욕에 의하여 탈취한 모든 다른 지역으로부터도 축출될 것이다. 위의 3대국은 한국 민중의 노예상태에 유의하여 적당한 시기에 한국이 자유롭게 되고 독립하게 될 것을 결의하였다.'


카이로 선언은 일본으로부터 반환받고 일본을 축출해야 할 지역으로 ①1914년 제1차 세계대전 발발 이후에 일본이 장악 또는 점령한 태평양 안에 있는 모든 섬들 ②1894∼1895년 청ㆍ일전쟁 이후 일본이 중국으로부터 절취한 만주ㆍ대만ㆍ팽호도 등 ③일본이 폭력과 탐욕에 의하여 탈취한 모든 다른 지역 등을 특정하였다. 한국의 영토는 ③의 조항에 해당하고 원상복구 시점의 상한은 1894∼1895년 청ㆍ일전쟁 시기에 이른다. 따라서 일본이 대한제국으로부터 1905년 2월에 약취한 독도도 당연히 한국에 반환되어야 할 대상이었다.


일본의 언론은 23일 한국 정부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공식 사이트 지도에 지도에 독도가 표시된 점에 대해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우리 외교부가 "독도가 일본의 영토인 것처럼 기재돼 유감"이라고 지적했다는 것이다. 일본 측은 독도가 "국제법적으로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주장하며 우리 항의를 일축했다. 2018년 평창올림픽 때 우리는 정치를 배제하는 올림픽 정신에 위배된다는 그들의 항의를 받아들여 독도를 삭제했다. 얼마나 멍청한 짓이었나.

대한민국의 공군이 러시아와 중국 항공기의 방공식별구역 침범에 대응하자 일본은 또 고유영토를 들먹이며 항의했다. 가당치 않은 입질이다. 올림픽을 앞둔 도쿄는 베를린올림픽 때 나치 독일이 그랬던 것처럼 이성을 잃어가고 있다. 올림픽이 정치와 무관한 스포츠 제전이라고? 천만에. 올림픽은 오랫동안 정치ㆍ체제 선전으로 오염돼왔다. 도쿄 조직위원회가 우리의 영토주권을 끝내 훼손하면 어쩔 것인가. 잠자코 선수단을 파견할 것인가. 독도를 포기해가며 올림픽에 나가야 하나. 우리가 선수단을 보내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안과 밖, 어디가 더 시끄러울까.


huh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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