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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총선 물갈이 외치면서 요직은 親朴이 독식…'따로 노는 몸과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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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자유한국당이 공천을 통한 대대적인 현역 물갈이를 예고하며 인적 쇄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당 안팎에선 회의적인 여론이 일고 있다. 당내 요직을 친박(친박근혜)계가 독식하면서 인적 쇄신의 기대치를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몸과 머리가 따로 노는 모양새다.


25일 한국당에 따르면 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는 다음 총선에서 ▲선제 추천 ▲승부처 추천 ▲우선 추천 ▲전략 추천 등 4가지 유형으로 후보자 추천을 진행할 방침이다. 한국당은 이 중 '우선 추천'과 관련해 정치 신인에게 최대 50%, 청년에게 40%, 여성에게는 30%의 공천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치신인 기준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상당수 현역 의원들에겐 불리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는 안(案)으로, 사실상 대대적인 총선 물갈이를 예고한 셈이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총선을 앞두고 주요 당직을 친박계가 거의 독식, 결집 양상을 보이면서다. 실제 최근 당 사무총장에 친박계 박맹우 의원이 임명됐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친박계 김재원 의원이 비박계 황영철 의원을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했다.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도 친박계로 꼽히는 유기준 의원이 내정됐다. 이밖에 정책위의장, 전략사무부총장 등 요직에 친박계 의원들이 포진돼 있다.


이러한 인선이 결국 공천의 전초전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오면서 자연스레 현역 의원 물갈이도 물 건너갔다는 우려도 나온다.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가 2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옮겨 설치한 청계광장 천막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가 2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옮겨 설치한 청계광장 천막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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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최근 이슈가 된 우리공화당과의 총선 연대설도 한국당의 인적 쇄신을 가로막고 있다. 한국당 지도부는 일단 연대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접전 지역에서의 표분산을 고려하면 우파 연대는 불가피한 현실이다. 결국 친박·탄핵 프레임을 깨기 위해 만든 공천룰이 큰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실제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여당은 정의당, 민주평화당, 또 바른미래당 일부와 함께 결국은 선거를 공동으로 치르게 된다"라며 "이른바 우파정당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공화당이나 한국당도 거기(여권)처럼 우파도 국민의 다양한 눈높이, 입맛에 맞게 같이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제원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친박계의 당 요직 장악과 우리공화당과의 총선 연대설에 대해 "한국당이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며 "2016년 새누리당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의 한국당의 모습은 도무지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과거로 회귀해서, 상대의 실패만 기다리는 용기없는 정당에 무슨 미래가 있겠느냐"며 "과거를 붙잡고 변화하지 않는 보수, 과거의 향수에 젖어있는 보수를 '수구'라고 한다"고 성토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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