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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품 안 팔아”…광양·여수 등 전남에도 불붙는 反日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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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 운동 이후…LF 광양점 유니클로 소비 41% 줄어

16일 전남 동광양농협 하나로마트 진열대에 내걸린 일본제품 판매 거부 안내문.

16일 전남 동광양농협 하나로마트 진열대에 내걸린 일본제품 판매 거부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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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장봉현 기자]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 조치에 맞서 자발적으로 시작된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남에서도 마트에서 일본 제품 판매를 중단하는 등의 반일여론이 불붙고 있다.


16일 광양시 광영동의 한 마트는 일본 정부가 강제동원 문제에 대한 경제 보복 조치로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발표가 나온 이달 초부터 매장 내 일본 제품을 철수시켰다. 일본산 담배인 마일드세븐 등과 아사히, 삿포로 등 맥주, 음료, 과자 등을 매장 진열대에서 치웠다.

김석 점장은 “최근 일본의 추잡스러운 행태를 보면서 분노가 치민다”며 “점주 입장에서는 물건을 팔아 이득을 남겨야 하는 게 맞지만 지금은 개인 이익보다는 우리나라를 위해 국민들이(일본제품 불매 운동) 뭉쳐할 때라고 생각해 판매 거부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고객들 역시 이 마트를 응원하는 분위기다. 김 점장은 “일본 맥주를 즐겨하는 단골손님들도 취지를 얘기하니 대체 품목으로 구매해간다”며 “소비자들도 많이 공감하고 같이 나서서 동참하겠다고 응원해 힘이난다”고 덧붙였다.


농협 하나로마트도 일본 제품 판매거부에 들어갔다. 이날 찾은 동광양농협 하나로마트 주류코너에는 진열대를 채우던 일본산 술들이 모두 반품됐다. 대신 그 자리에는 ‘과거사 반성 않는 일본, 치졸한 일본 경제보복!! 팔지 않겠습니다. 사지 않겠습니다. 가지 않겠습니다. BOYCOTT JAPAN’이라는 팻말이 붙었다.

동광양농협은 지난 4일부터 불매 운동에 들어갔다. 이 매장의 경우 ‘아사히, 기린 맥주’ 등 매달 150여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움직임은 요식업계로도 퍼지고 있다. 순천과 여수의 일부 맥주집에는 일본 주류판매의 중단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눈길을 끌었다.


전남 여수시 소라면 한 주유소에 내걸린 일본 차 주유 거부 현수막(사진=여수 한창진씨 제공)

전남 여수시 소라면 한 주유소에 내걸린 일본 차 주유 거부 현수막(사진=여수 한창진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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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소라면 대포리 17번 국도에 있는 한 주유소에는 ‘일본제품 NO, 일본차 주유 NO’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일본차 주유 거부에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회원수 6만3000여명에 달하는 지역 최대 인터넷 커뮤니티 공간인 ‘순광맘’카페에는 일본제품을 쓰지 말자는 호소문과 함께 불매 운동 상품 리스트가 올라오는가 하면 ‘불매 운동보다는 여행을 안 가는 게 일본에 더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등의 구체적인 대응 방안도 등장했다.


한 회원은 “불매 운동을 시작 후 생활 속 많은 곳에 일본 제품이 있는 것을 알게 됐다. 주변에서 일본 제품을 구입하는 사람들 보면 너무 속상하다”며 “경제 식민지가 되어버린 우리나라 가 불매 운동을 꼭 성공시켜서 아베 정부가 후회하고 사과를 하게 해야한다”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했다.


불매 운동 이후…LF스퀘어 광양 유니클로 소비 41% 줄었다


일본제품 불매 운동 여론이 확산하면서 관련 상품 매출이 급감하는 등 불매 운동의 영향이 실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LF스퀘어 광양점에 따르면 불매 운동 여론으로 유니클로, 미즈노, 데상트 등의 일본제품 판매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의 수출 규제발표 이후 일본계 브랜드 유니클로는 불매 운동 후 12일간 매출이 41% 줄었다. 지난해 7월의 경우 같은 기간 1억4200만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올해는 8400만원에 불과했다.


매출뿐만 아니라 매장을 찾는 발길도 뚝 끊겼다. LF스퀘어 관계자는 “매장을 찾는 손님을 카운팅 하고 있는데 불매 운동 여론이 조성되기 전보다 절반 이상으로 줄었다”며 “최근 주말 판매량도 지난해 평일 매출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고 밝혔다.


유니클로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지난주 LF스퀘어 유니클로 광양점을 찾아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스포츠 패션 브랜드인 미즈노, 아식스, 데상트 등의 매출 감소세도 두드러졌다. 미즈노는 30%, 데상트, 아식스가 각각 2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LF스퀘어는 이번 사안이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대응책을 마련하기 보다는 사태 흐름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LF스퀘어 관계자는 “이번 불매 운동은 젊은 층 사이에서 스마트폰 바탕화면에 ‘BOYCOTT JAPAN’이라고 설정하는 등 과거와 다르게 시민단체가 앞장서서 조직적으로 전개하는 양상이 아니다”며 “갈등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앞으로도 매출 감소로 인한 타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장봉현 기자 argus194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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