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정규직 줄고 비정규직 늘었다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올들어 시중은행 정규직 직원 수는 줄어들었지만 비정규직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일자리 확대를 위한 금융 부문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고 보지만 전망은 밝지 않은 편이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SC제일·한국씨티 등 6개 시중은행의 전체 직원 수는 6만8798명으로 지난해 말 6만9432명에 비해 634명 소폭 줄었다.
정규직은 같은 기간 6만5448명에서 6만4526명으로 922명 감소했다. 연초에 일부 은행들이 희망퇴직을 단행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직원 수가 가장 많은 국민은행의 경우 1만7158명에서 1만6543명으로 615명, 3.6%가량 눈에 띄게 감소했다. 우리은행도 1만4291명에서 1만3990명으로 300명가량 줄었다.
반면 시중은행들의 비정규직 수는 지난해 말 3984명에서 올해 3월 말 4272명으로 288명, 7.2%가량 증가했다. 은행이 직접 고용하는 경우이며, 파트타이머와 용역 혹은 파견 직원들은 포함되지 않는다.
국민은행의 경우 953명에서 1044명으로 9.5% 증가했으며, 신한은행(880명→918명), 우리은행(1074명→1164명), 하나은행(784명→856명) 등이 모두 늘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계약직 직원들을 일정기간 근무 이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원칙에 따라 시행하고 있지만, 육아휴직이나 해외파견 등 공백을 메우기 위한 비정규직 선발은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변호사 등 전문인력을 뽑을 때는 비정규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농·수협, 기업은행 등 특수은행들의 경우 정규직이 지난해 말 3만3134명에서 올해 3월 말 3만2802명으로 줄어들었으나, 비정규직도 3485명에서 3346명으로 감소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금융권 일자리 창출 효과 측정 계획을 밝히면서 "정부는 ‘일자리 중심 경제’ 달성을 위해 정책 역량을 집중 투입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금융 부문의 역할도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근로여건이 양호하고 임금 수준이 높은 양질의 일자리로서, 청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일자리 중 하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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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적어도 은행의 경우 일자리 창출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연구원은 올해 초 내놓은 '금융인력 기초통계 분석 및 전망' 보고서에서 "은행의 경우 고용 여건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시중금리 상승은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규 대출 감소, 부동산 가격 상승세 둔화, 여신 심사 강화 등의 영향으로 성장이 소폭 둔화될 전망이다. 모바일과 인터넷뱅킹 등 비대면거래 확대로 오프라인 점포 수가 줄어들고 있어 필요인력이 감소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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