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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 반발에 게임중독 논란 재점화

최종수정 2019.06.21 15:57 기사입력 2019.06.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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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보건단체·의학회 심포지엄 "전문성 폄훼 수준 논쟁은 그만"

-알코올중독 같은 생활 장애 초래

-뇌과학 연구결과 등도 함께 공개

-의료계·게임업계 다시 격랑 예고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김흥순 기자] 의사 단체들이 '게임 이용장애는 질병'이라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천명하며 반격에 나섰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 중독'으로 불리는 게임 사용장애를 국제질병분류체계에 포함한 이후 게임 업계의 반발이 이어진 가운데 의사 단체들이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 찬반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단체 행동 나선 의사들= 공중보건 및 정신건강 전문단체는 21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에서 '건강한 게임ㆍ미디어 이용환경을 위한 긴급심포지엄'을 열고 "게임 사용장애 질병 등재와 관련한 본질을 넘어선 소모적 공방 제기를 중단하고 정부가 국민 건강권 입장에서 후속 조치를 진행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심포지엄은 게임 사용장애와 의료현장에서 직접 연관이 있는 공중보건 및 정신건강 9개 전문단체를 비롯해 5개 의학회, 시민단체 등이 공동 주최했다. 의사들이 단체로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9개 전문단체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며 일부 정신의학계의 이익을 위한 과도한 의료화 시도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WHO의 공중보건향상이라는 목적과 정신건강전문가들의 전문성에 대한 폄훼에 가깝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WHO의 국제질병분류를 보면 ▲게임 이용의 조절력을 상실하고 ▲일상생활보다 게임을 우선시하며 ▲부정적 문제가 생겨도 게임 이용을 멈추지 못해 가족·사회·직업 등 중요한 영역에서 뚜렷이 장애가 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12개월 이상 두드러져야 게임 사용장애로 진단할 수 있다.


이를 두고 게임업계는 게임 자체가 아니고 주변 환경 요인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문제이며 술·담배처럼 금단증상이나 내성이 없어 중독으로 볼 수 없다고 반발해왔다. 일각에서는 프로게이머는 놔두고 일반인만 중독으로 보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의료계 VS 게임업계 논쟁 재점화= 그러나 의료계는 게임 사용장애는 도박장애, 알코올 사용장애와 같이 뇌 도파민 회로의 기능 이상을 동반하며 심각한 일상생활 기능의 장애를 초래하는 질병이라고 본다. 중독의 개념도 과거 마약이나 알코올, 담배와 같은 물질 중독에서 행위 중독으로 확장되면서 미국 정신의학회는 금단, 내성 등 생물학적 개념을 필수적 진단기준에서 뺐다.


이해국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중독특임이사(가톨릭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증이나 알코올 중독도 원인 자체가 아니라 일상생활이 안 되는 현상을 치료할 방법이 있기 때문에 질병으로 본다"며 "게임 사용 문제가 되는 이들에게 게임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개인 성장이나 인간적 특성을 감안해 보호요인을 강화시켜주는 것이 치료"라고 설명했다.


심포지엄에서 인터넷 게임장애 추적조사 연구 결과 게임 이용장애의 뇌과학 연구 결과도 공개됐다. 정영철 연세대 의대 정신과 교수는 "뇌과학적 측면에서 우연적 요소에 의해 승부가 결정되는 게임일수록 도파민 회로를 과도하게 활성화해 중독적 흥분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의사들의 반박을 계기로 게임업계와의 논쟁이 재점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 관련 단체와 심리학계는 WHO가 도박장애와 게임 이용장애를 동일한 행위중독으로 분류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맞섰다.


이장주 게임문화재단 이사는 "도박과 게임은 용어만 다를 뿐 질병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은 일치한다"며 "일부 게임에 사행적 요소도 있지만 이를 일반화해서 모든 게임 콘텐츠를 도박과 동일하게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게임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위원장인 위정현 중앙대학교 교수도 "게임을 행위 중독으로 볼 만한 인과관계가 부족하고 연구 결과도 없다"면서 "미국정신의학회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게임을 중독요인으로 분류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공대위는 의료계의 주장을 토대로 단체 성명이나 간담회를 통해 재반박에 나설 방침이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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