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하나·삼성·롯데카드, 고객정보 삭제 안했다가 과태료 ‘철퇴’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5년 경과 3487만건 달해
뒤늦게 삭제 지침 만들어

하나·삼성·롯데카드, 고객정보 삭제 안했다가 과태료 ‘철퇴’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김민영 기자] 하나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가 고객개인정보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수천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11일 금융당국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들 3개 카드사는 소멸시효가 지난 지 5년이 경과한 고객정보를 제때 삭제하지 않았다가 금감원 검사에서 지적받았다. 3개 회사가 삭제하지 않은 고객정보 건수만 3487만여건에 이른다.

현행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신용정보제공ㆍ이용자는 소멸시효 완성 등으로 상거래관계가 종료된 날부터 '5년이 경과한 개인신용정보'를 관리대상에서 삭제해야 한다. 금감원은 최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이들 3개사에 대한 징계를 확정했다.


회사별로 보면 하나카드는 2016년 3월12일부터 2017년 7월11일 사이 소멸시효가 끝난 채권의 고객정보(4581건)와 다른 금융회사에 채권이 매각된 고객정보(111만8231건)를 삭제하지 않았다가 금감원 검사에서 걸렸다. 또 상거래종료 등에 따라 고객의 카드정보 등을 삭제해야 하는데도 그대로 가지고 있던 고객정보 2384만7794건을 금감원 검사 이후 지난해 7월12일 뒤늦게 삭제했다. 하나카드는 과태료 2880만원을 부과 받았다. 이미 퇴직한 직원 2명에 대해선 '주의상당'의 조치가 내려졌다.


삼성카드는 2016년 3월12일부터 2017년 8월31일 사이 삭제해야 하는 고객정보 945만여건을 보유하고 있다가 금감원 검사에서 지적받았다. 소멸시효가 완성된 고객정보 27만3464건, 다른 금융사에 채권이 매각된 고객정보 918만1855건이었다. 삼성카드는 과태료 2700만원을 부과 받았다. 이 회사 담당 직원은 이미 퇴직한 상태여서 주의상당의 징계를 받는 데 그쳤다.

롯데카드도 마찬가지다. 2016년 3월12일부터 지난해 7월4일 사이 고객정보 44만8938건을 삭제하지 않았다가 과태료 2880만원을 내게 됐다. 담당 직원은 주의를 받았다.


2014년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 이후 카드업계는 고객정보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다. 당시 1억400만건이 넘는 이름,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집 주소 등 고객정보가 유출됐다.


유출 사건이 발생한 지 수년이 지났으나 카드사들이 아직도 고객정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에 고객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건 아니지만 카드사들이 수천만건에 이르는 고객정보를 절차와 규정에 따라 처리하는 '기본업무'를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제재를 받은 카드사들은 고객정보 삭제 지침을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금감원 지적을 받고나서 빠르게 삭제 조치를 했다"며 "현재는 금감원 가이드라인을 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이번 제재심의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소멸시효 완성 또는 매각 채권의 상거래종료 처리에 대한 기준을 재정립했다"며 "이후 정보 파기 절차에 따라 처리하고 있다"고 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회에 늘어선 '돌아와요 한동훈' 화환 …홍준표 "특검 준비나 해라" 의사출신 당선인 이주영·한지아…"증원 초점 안돼" VS "정원 확대는 필요"

    #국내이슈

  •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수리비 불만에 아이폰 박살 낸 남성 배우…"애플 움직인 당신이 영웅" 전기톱 든 '괴짜 대통령'…SNS로 여자친구와 이별 발표

    #해외이슈

  • [포토] 세종대왕동상 봄맞이 세척 [이미지 다이어리] 짧아진 봄, 꽃놀이 대신 물놀이 [포토] 만개한 여의도 윤중로 벚꽃

    #포토PICK

  •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부르마 몰던 차, 전기모델 국내 들어온다…르노 신차라인 살펴보니 [포토] 3세대 신형 파나메라 국내 공식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전환점에 선 중동의 '그림자 전쟁'   [뉴스속 용어]조국혁신당 '사회권' 공약 [뉴스속 용어]AI 주도권 꿰찼다, ‘팹4’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