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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여담]노마드의 삶

최종수정 2019.06.12 06:41 기사입력 2019.06.1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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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여담]노마드의 삶


[아시아경제 산업부 김혜원 기자] 노마드(Nomad)는 라틴어로 유목민이라는 뜻이다. 프랑스 현대 철학자 질 들뢰즈(1925~1995)가 1968년 그의 저서 '차이와 반복(Difference and Repetition)'에서 노마디즘(Nomadism)이라는 용어를 쓰면서 대중에게 알려진다. 시공간을 초월한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떠돌이 정도로 이해하면 쉽다. 몸도 몸이지만 영혼이 어떤 특정한 가치에 얽매이지 않는 삶을 스스로 택하는 용기가 가히 헤아리기 어렵다. 노마드의 삶은 자신을 끊임없이 부정하는 데서 비롯하기 때문이다.


윤종신이 떠난다. 10월을 택한 것은 만 50세 생일을 염두에 둔 결정 같다. 하늘의 명(知天命)을 알아차리기라도 한듯, 만능 엔터테이너 윤종신은 가수 윤종신을 찾아 홀연히 떠난다. 윤종신은 태어난 지 50년, 노래를 만들고 부른 지 30년을, 노마드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결실을 맺고 또 다른 자아를 찾아 나선다. '월간 윤종신' 10주년이기도 한 2020년 한 해 동안 절정의 인기를 뒤로 하고 스스로 고국을 떠나 낯선 곳에서 음악 활동에 매진하겠다는 구상은 몇 해 전부터 했다고. 윤종신은 "저라는 사람의 인생으로서, 창작자로서, 2020년은 큰 전환점이 될 것 같다. 도태되지 않고 고인 물이 되지 않으려는 한 창작자의 몸부림이라 생각해달라"고 전했다. 13년 터줏대감으로 자리한 인기 프로그램 라디오스타도 내려놓는다.


소소한 취미 하나 갖는 데도 주저주저하는 팍팍한 삶을 사는 우리 주위만 둘러 봐도 윤종신의 결단은 적지 않은 용기를 북돋는다. 박수칠 때 떠나는 것 자체로도 윤종신은 남다르다. 가수에서 예능인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나름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데도 그에게는 매듭 짓지 못한 본연의 삶에 대한 갈증이 남았던 것이 아닐까. 인생의 전환점을 스스로 개척하고 이방인의 삶을 자처한 그의 새 출발에 작으나마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윤종신 3집 앨범 수록곡 '오래전 그날'을 애창하며 보낸 학창 시절의 팬심이 굳이 아니더라도.


산업부 김혜원 기자 kimhye@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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