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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 치른 조원태…고삐 죄는 KC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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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데뷔무대인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총회가 끝나자마자 사모펀드(PEF) KCGI로부터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세평(世評)과 달리 무난했다"는 평가를 받은 조 회장은 향후 1년간 승계절차 완료, KCGI와의 경영권 분쟁이란 숙제를 마주하게 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그레이스홀딩스는 지난달 2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한진칼 관련 검사인 선임을 청구했다. 그레이스홀딩스는 한진칼의 2대 주주(15.98%)인 KCGI의 자회사다.

KCGI 측이 검사인 선임을 청구한 내용은 조 회장의 회장직 선임과정(4월24일), 고(故) 조양호 회장의 퇴직금 및 퇴직위로금 지급 과정 등이다. 한진그룹은 "두 사안 모두 적법한 절차를 거쳐 결정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KCGI는 아울러 한진칼이 지난해 말 신규로 차입한 1600억원의 사용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를 확인할 수 있게 해 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도 청구했다.


업계에선 고 조 회장의 별세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KCGI측이 조 회장 체제와 첫 대립각을 세우면서 본격적으로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KCGI 측이 문제를 제기한 두 사안은 모두 조 회장 체제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사안이다. 조 회장의 회장직 선임 과정은 승계의 정당성과 연관됐다. 고 조 회장의 퇴직금의 경우 향후 고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17.84%) 승계과정에서 상속세 재원으로 쓰일 수 있는 만큼 자금의 정당성과 밀접하다.


더구나 한진그룹은 3세 승계와 관련한 총수일가 내 합의가 완전히 마무리 된 상황이 아니다. 조 회장도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와 관련 "가족간 협의가 완료도 됐다고 말씀은 못 드리지만 잘 진행되고 있다"고 이를 간접적으로 밝힌 바 있다.


KCGI의 보폭은 향후에도 더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KCGI는 지난달 22일 한진칼 보유지분을 15.98%까지 확대했다. 최대주주인 고 조 회장(17.84%)의 지분율과 단 1.86%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아울러 KCGI는 지난달 27일엔 '승계 및 특수상황 부문'을 신규사업 부문으로 신설했다. 업계에선 KCGI 측이 조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정기주주총회까지 염두에 두고 갈등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이번 검사인 선임 청구는) 사실상 예견된 수순"이라며 "앞으로도 양측 모두 명분을 확보하기 위해 건건 마다 갈등을 빚을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조 회장은 이번 IATA 총회를 통해 비교적 무난한 데뷔전을 치른 것으로 평가받는다. IATA 총회에 참석한 국적항공사 한 관계자는 "비교적 연설ㆍ진행을 매끄럽게 이끌었다"면서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쳤다는게 업계 전반적인 평가"라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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