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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되는 트럼프발 무역긴장, 세계 성장률 끌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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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지 2.6%로 하향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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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고조된 긴장, 가라앉은 투자(Heightened tensions, Subdued investment).' 세계은행(WB)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하향 조정하면서 하방 위험 요인으로 무역 긴장, 주요국 경제 둔화 가속화, 개발도상국의 재정 문제 등을 꼽았다.


특히 예상보다 빠르게 고조되고 있는 무역 긴장으로 올해 세계 교역량이 2008년 금융 위기 수준에 그치고, 선진국과 개도국을 불문한 성장 둔화가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무역 전쟁이 지속될 경우 9개월 안에 글로벌 경기 침체가 닥칠 수 있다고 밝힌 모건스탠리의 최근 보고서와 맥락을 같이한다.

4일(현지시간) 공개된 세계은행의 수정 전망에서 올해 선진국의 성장률은 1.7%, 신흥국 및 개도국의 성장률은 4.0%로 지난 1월 보고서보다 각각 0.3%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지역별로는 동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이 중국 경제의 둔화로 5.9%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지역의 성장 전망이 6% 아래로 떨어진 것은 1997~1998년 아시아 금융 위기 이후 처음이다.


유럽ㆍ중앙아시아 지역 역시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터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기 둔화 등의 여파로 1.6%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성장률(3.1%)에서 반 토막 난 셈이다. 또한 세계은행은 무역 전쟁의 중심에 서 있는 미국의 성장률은 지난해 2.9%에서 올해 2.5%로, 중국은 6.6%에서 6.2%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AP통신은 "지난 1월 보고서와 비교할 때 미국의 전망치는 동일하게 유지됐지만, 다른 주요 지역의 전망치는 하향 조정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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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무역 전쟁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약한 신흥국 경기는 눈에 띄게 악화하고 있다. 이달 공개된 인도의 올해 1분기 성장률은 5.8%로 시장 예상치인 6.3%를 크게 밑돌았다. 고성장을 이어온 인도의 성장률이 중국(6.4%)에 못 미친 것은 약 2년 만이다. 금융 혼란이 커지고 있는 터키 경제 역시 지난해 4분기(-3.0%)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2.6%를 기록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싱가포르는 물론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도 악화된 성적표가 예상된다.


여기에 나 홀로 호황을 나타낸 미국 경제마저 하반기 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며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 중 무역 문제가 가장 큰 현안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른다. JP모건은 하반기 미 경제 침체 가능성을 40%로 제시하며 전월 전망치(25%)보다 대폭 올렸다. 이날 공개된 지난 4월 미국 제조업 신규 수주는 전월 대비 0.8% 줄었고, 출하 증가율은 2017년 5월 이후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등으로 무역 전쟁을 확전하는 행보와 맞물려 제조업을 중심으로 생산, 투자를 유보하는 움직임이 확인되고 있다"며 하반기 경기 조정 국면 진입 가능성을 전했다.


시장에서는 6월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ㆍ중 무역 전쟁이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최근 무역 갈등 우려가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으로 연결되고 최근 주요국 국채 금리 하락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무역 전쟁의 여파를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코너스톤매크로의 로베르토 펠리는 "최근 국채 금리의 하락세는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이후 가장 컸다"며 "세계경제의 하강 전조"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불확실성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쏠리며 최근 독일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을 이어가고 있고, 세계 최대의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골드트러스트는 2016년 7월 이래 가장 큰 일일 상승 폭(2.2%)을 보였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기업 신뢰도 하락, 글로벌 교역 침체 심화, 신흥국 및 개도국의 부진 등이 확인된다"며 "위축된 투자가 지속적인 성장의 기반을 약화시킬 것"으로 우려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택한 세계은행 총재인 맬패스가 글로벌 교역둔화를 애통해하고 있다"며 "침체를 한탄하면서도 보호주의 정책을 밀고 있는 백악관에 책임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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